[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UFC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는 지난달 25일(이하 한국 시간) UFC 196 메인이벤트 기자회견에서 상대인 네이트 디아즈(30, 미국)로부터 트래시 토크 공격을 받았다.

"모두가 스테로이드를 한다. 너도 마찬가지"라는 말을 들은 맥그리거는 "나는 안 한다"고 발끈했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디아즈가 무심하게 "넌 스테로이드를 쓴다"고 반복하자 맥그리거는 "그래, 나 쓴다. 내가 동물이다"며 콧방귀를 뀌었다.

맥그리거는 공개 석상에서 받은 약물 의혹을 털었다.

미국 프로 스포츠 약물검사를 주관하는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NSAC)는 맥그리거 등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196에서 옥타곤에 오른 24명 모두 약물검사를 통과했다고 29일 밝혔다.

언더 카드부터 메인 카드 2번째 경기에서 싸운 아만다 누네스와 발렌티나 세브첸코까지 18명은 미국반도핑기구(USADA)가 먼저 실시한 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

이어 맥그리거와 디아즈를 포함해 코메인이벤트에서 맞선 홀리 홈과 미샤 테이트, 그리고 메인카드 3번째로 경기한 지안 빌라테와 일리르 라피티까지 6명은 USADA와 UFC가 조금 더 엄격한 기준을 세워 시행한 약물검사를 이상 없이 통과했다.

UFC는 지난해 약물과 전쟁을 대대적으로 선포했다. 전직 미국식품의약국(FDA) 요원 제프 노비츠키를 선수 건강/경기력 부서 총괄 이사로 임명했으며, 7월 1일부터 새로운 반도핑 프로그램 과 UFC 소속 전체 파이터를 대상으로 하는 '경기 기간 외 약물검사'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금지 약물은 특정 약물과 불특정 약물로 나뉘는 데, 불특정 약물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 펩타이드 등이며 특정 약물은 마리화나, 코카인, 각성제 등이다.

UFC 선수들은 예고 없이 언제, 어디서든지 혈액과 소변 검사를 받는다. 첫 적발 때 2년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지며 2차 적발이면 1차의 두 배, 3차 적발이면 2차의 두 배다.

로렌조 퍼티타 회장은 "경기 기간 중에도, 경기 기간 외에도 파이터들은 약물검사를 받을 것이다. 만약 불법 약물을 사용한다면 바로 적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미르코 크로캅 등 시대를 풍미하던 파이터들이 금지 약물 복용으로 이름에 먹칠을 한 바 있다.

[사진] 코너 맥그리거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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