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골퍼들이 올해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위해 나선다.

메이저 대회인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 ANA인스퍼레이션(총상금 260만 달러)이 다음 달 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 다이나쇼어(파72·6769야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 우승자는 18번 홀 그린 옆에 있는 '포피 혼드(숙녀의 호수)'에 뛰어드는 전통이 있다. '호수의 여왕' 자리를 놓고 한국은 물론 전 세계 강호들이 경쟁한다.

박인비(28, KB금융그룹)는 지난주 KIA 클래식에서 준우승했다. 그의 올 시즌 출발은 불안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허리 부상으로 대회를 포기했다. 그러나 건강을 되찾은 그는 KIA 클래식에서 샷 감각을 되찾았다. 박인비는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올해 벌써 두 번째 우승한 장하나(24, 비씨카드)도 우승 후보다. 상금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최근 감기 몸살로 고생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감기를 털어 냈다.

지난해 신인왕 김세영(23, 미래에셋)도 메이저 퀸에 도전한다. 김세영은 지난해 이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샷이 흔들리며 3타를 잃었다. '역전의 여왕'으로 불린 김세영은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에게 역전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김세영은 지난 21일 막을 내린 JTBC 파운더스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최종 합계 27언더파를 치며 LPGA 투어 72홀 최소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KIA 클래식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대회 최종일 5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주목을 받는 이는 전인지(22, 하이트진로)다. 전인지는 싱가포르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이후 3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위해 포인트를 쌓던 그에게 3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인지가 포인트가 많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한국 선수들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여자 프로 골프(JLPGA) 무대를 휩쓴 이보미(28, 혼마골프)도 '호수의 여왕'에 도전한다. 이보미는 5년 만에 미국에서 열리는 LPGA 대회에 출전한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경쟁에 동참한 그는 세계 랭킹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들 외에 김효주(21, 롯데) 양희영(27, PNS) 유소연(26, 하나금융) 최나연(29, SK텔레콤)도 우승 사냥에 나선다. 한국 여자 프로 골프(KLPGA) 투어 '장타왕' 박성현(23, 넵스)은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9, 뉴질랜드)는 한국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펼친다. 리디아 고는 KIA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올해 첫 우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그는 LPGA 투어 최연소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 주인공이 됐다. 리디아 고는 2주 연속 우승은 물론 이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사진1] 박인비 ⓒ GettyImages

[사진2] 김세영 ⓒ GettyImages

[사진3] 이보미 ⓒ GettyImages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