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초반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손연재(22, 연세대)가 '미리 보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에 도전한다.

손연재는 다음 달 1일(이하 한국 시간)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페사로 월드컵에 출전한다. 손연재는 올 시즌 러시아 모스크바 그랑프리와 핀란드 에스포 월드컵 그리고 포르투갈 리스본 월드컵에 도전했다.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은메달 2개(개인종합, 후프) 동메달 2개(볼, 리본)를 획득했다. 에스포 월드컵에서는 개인종합 개인 최고 점수인 73.550점을 받으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 종목에서는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리본에서 은메달, 후프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20일 막을 내린 리스본 월드컵 개인종합에서는 리본에서 실수하며 4위에 그쳤다. 그러나 종목별 결선 후프(18.500)와 볼(18.550) 곤봉(18.550)에서 18.500점을 넘어섰다. 올 시즌을 앞둔 손연재는 리듬체조 최상위 선수가 받는 18.500점을 넘는 것이 목표였다. 목표 가운데 하나를 이룬 그는 볼과 곤봉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후프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페사로 월드컵에서 손연재는 다시 한번 18.500점 돌파에 도전한다. 올해 그는 출전하는 경기에서 자신의 최고 점수를 갈아 치웠다. 그러나 메달 획득 전망은 낙관할 수 없다. 앞서 출전했던 대회와는 달리 페사로 월드컵은 '최강자'들이 모두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마디로 '미리 보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속 우승에 빛나는 야나 쿠드랍체바(18, 러시아)가 출전한다. 쿠드랍체바와 함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 경쟁을 펼칠 선수로 꼽히는 마르가리타 마문(20, 러시아)도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물론 손연재의 올림픽 메달 경쟁자인 안나 리자트디노바(23, 우크라이나)와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3, 벨라루스)도 경기에 나선다.

에스포와 리스본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한 알렉산드라 솔다토바(17, 러시아)는 페사로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는다. 리스본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손연재를 이기고 동메달을 목에 건 네타 리브킨(24, 이스라엘)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 대회 이후 FIG 월드컵은 한동안 열리지 않는다. 페사로 월드컵에 이은 다음 월드컵은 5월 1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다. 월드컵 대회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쟁쟁한 선수들은 페사로 월드컵 출전을 선택했다.

이번 대회에서 손연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시험대에 오른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는 강자들이 모두 출전하기 때문에 한층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쿠드랍체바는 누구나 인정하는 일인자다. 그는 자신만의 오리지널 기술이 가장 많다. 그가 펼치는 수구 난도는 서커스를 떠올리게 한다. 가장 어려운 기술을 시도하지만 실수는 좀처럼 하지 않는 것이 쿠드랍체바의 장점이다. 올 시즌 초반 쿠드랍체바는 부상으로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해가 갈수록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 개인종합 우승을 노린다.

쿠드랍체바의 동료이자 라이벌인 마문도 페사로 월드컵 우승 후보다. 뛰어난 기술과 표현력을 모두 갖춘 그는 지난해 9월 내한했다. 리듬체조 갈라쇼 출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꿈이다"고 당차게 말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쿠드랍체바와 마문이 페사로 월드컵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선에서 우승을 다툴 가능성이 크다. 관심은 남은 '메달 한 개'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질 한 자리를 놓고 손연재와 리자트디노바 그리고 스타니우타가 자존심 경쟁을 펼친다.

손연재는 올 시즌 리듬체조 개인종합 세계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솔다토바, 2위는 리자트디노바다. 리듬체조 시즌 세계 랭킹 순위는 그해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올린 이들이 이름을 올린다. 부상으로 많은 대회에 촐전하지 못한 쿠드랍체바와 마문의 이름은 찾을 수 없다. 큰 의미는 없지만 손연재의 올 시즌 초반 상승세를 확인할 수 있다.

리자트디노바는 에스포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손연재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리스본 월드컵 개인종합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각 종목에서 실수가 없을 때는 18.600점을 넘어선다. 손연재는 에스포와 리스본에 이어 페사로에서 리자트디노바와 '3라운드'를 치른다.

스타니우타는 올해 들쭉날쭉한 경기를 펼쳤다. 꾸준했던 손연재와 리자트디노바와 비교해 기복이 있었다. 올해 세계 랭킹 8위에 올라 있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

천송이(19, 세종대)도 이번 페사로 월드컵에 출전한다. 천송이의 목표는 각 종목에서 실수 없이 깨끗한 연기를 하는 것이다. 그는 다음 달 9일 서울 태릉 리듬체조 경기장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나선다. 그리고 올해 목표인 아시아선수권에 도전한다.

한편 손연재는 이번 페사로 월드컵을 마친 뒤 다음 달 5일 귀국한다.

[사진1,2] 손연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3] 야나 쿠드랍체바 ⓒ GettyImages

[사진4] 천송이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2016년 리듬체조 개인종합 세계 랭킹 순위 ⓒ FIG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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