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일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타선이 완전체가 됐다. 1번부터 9번 타순까지 상대 팀의 숨이 막힐 정도로 쉬어 갈 틈이 없다.

두산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5차전에서 15-5로 크게 이기며 5연승을 달렸다. 타선이 장단 18안타를 때리고 볼넷 7개를 얻으면서 KIA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오재일이 합류하면서 4번 타자 경쟁에 불이 붙었다. 지난 6일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했던 오재일은 12일 만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아무래도 오재일이 타선에 있고 없고 차이가 있다"며 복귀를 반기면서도 올 시즌 홈런 12개를 날리며 4번 타자 굳히기에 들어간 김재환과 함께 기용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복귀하자마자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다. 오재일은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오재일은 "실전 감각이 없어서 공을 많이 본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는데, 유인구에 방망이가 안 나가서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

김재환은 6경기 만에 침묵을 지켰다.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19 5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뜨거웠던 방망이가 잠시 쉬었다. 김 감독은 김재환의 최근 타격감을 이야기하면서 "실투를 좋은 결과로 연결하고 있다. 예전에는 실투가 왔을 때 파울로 카운트를 많이 뺏겼다면, 요즘은 실투를 잘 받아 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도 부지런히 안타를 치고 있다. 5월 타율 0.351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는데, KIA와 지난 2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으나 김 감독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다독였다. 김 감독이 믿고 쓰는 타자 양의지는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3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다.

쉬어 갈 타순이 없다. 두산은 19일 현재 팀 타율 0.309로 1위다. 팀 타율 3할이 넘는 팀은 두산이 유일하다. 주전 선수 가운데 정수빈(시즌 타율 0.267)과 허경민(0.259), 에반스(0.235)를 제외하면 모두 3할 이상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두산은 45홈런 223타점 장타율 0.472 출루율 0.389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다 같이 잘 쳐도 고민이다. 김 감독은 묵직한 타선의 중심인 김재환과 오재일, 에반스를 적재적소에 기용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상대 투수와 포지션, 그리고 여러 상황에 따라 타순을 짤 계획이다. 김 감독은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데,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공포의 타선 덕에 두산은 1강 체제를 굳히고 있다. 38경기에서 26승 1무 11패를 기록하면서 2위 SK 와이번스와 승차 5경기를 유지했다. 9승 28패로 최하위인 한화와 승차는 17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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