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리그 장쑤 쑤닝으로 옮기는 최용수 감독. 22일 안산 무궁화FC를 상대로 고별전을 치렀다. ⓒ 성산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성산동, 김덕중 기자] 최용수 감독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 안산 무궁화 FC와 경기에서 서울 소속으로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지휘봉을 잡았다. 90분 내내 서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팀이 몰릴 때 심각한 표정을 지었고 잘못되고 있다 싶을 때는 선수들에게 하나하나 지시를 했다. 동작이 컸던 평소와는 조금 느낌이 달랐다. 전반 30분 윤주태가 선제 골을 넣었을 때도 박수를 치고 선수와 가볍게 포옹을 나누는 등 동작이 작았다. 데얀, 아드리아노를 벤치에 대기시킨 서울은 홀로 2골을 터뜨린 윤주태의 활약에 힘입어 안산을 2-1로 꺾고 FA컵 8강에 올랐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만감이 교차한다. 나도 모르게 다음 경기 구상에 대해서 생각했다. 선수로서 1994년 2순위로 이 팀과 인연을 맺었다. 첫 월급이 110만 원이었다. 내 청춘을 다 바친 팀이다. 부족했지만 좋은 동료들을 만났고 많은 굴곡이 있었지만 팬들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며 "올 시즌 ACL(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우라와 레즈전 명승부는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반면에 슈퍼매치 때 수원에 패하고 구단 버스에 약 1시간 40분 동안 갇힌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참으로 암담했는데 역시 잊지 못할 일이었다"고 지난날을 추억했다. 

장쑤행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걱정도 많았다. 최용수 감독은 "장쑤에 있는 테세이라, 하미레스 등 브라질 선수들은 세계적인 선수들이다. 솔직히 어떻게 대해야지 걱정이 된다. 선수 때부터 겪은 브라질 선수들은 예외 없이 착했다. 상대에 대한 배려도 깊었다. 서로간의 신뢰를 어떻게 빠르게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이어 "다음 시즌 ACL에서 서울을 만나고 싶지 않다. 정말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라며 서울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용수 감독의 장쑤행은 전날 갑작스레 발표됐다. 계약 기간 2년 6개월에 각종 수당을 포함해 연봉 5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장쑤는 중국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전 감독은 루마니아 출신 단 페트레스쿠였으나 ACL 조별 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장쑤에는 이른바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여럿 있다. 전성기인 브라질 대표 출신 알렉스 테세이라가 5,000만 유로(약 670억 원)에 장쑤 유니폼을 입었다. 또 첼시에서 뛰었던 브라질 출신 하미레스가 3300만 유로(약 435억 원)에 장쑤로 이적해 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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