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는 지난 3월 UFC 196에서 네이트 디아즈(31, 미국)에게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서브미션 패배를 하고 밤잠을 설쳐 왔다. 지고는 못 사는 성미 때문이다.

그는 복수를 꿈꿨다. 그러나 지난 번과 같은 조건이어야 했다. 라이트급으로 내려가 싸울 생각은 전혀 없었다. 꼭 자신이 졌던 웰터급에서 설욕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고집했다.

결국 맥그리거는 다음 달 2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02 메인이벤트에서 디아즈와 웰터급으로 재대결한다.

맥그리거는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2 기자회견에서 "특정 체급에서 특정 선수에게 지고 '이번에는 네가 이겼으니 체급을 내려서 싸우자. 그러면 그 체급에서 내가 널 이겨 줄 게'라고 말하는 파이터가 되고 싶어 하는 것 같은가? 170파운드(웰터급)에서 지난 패배를 바로잡는 것이 나는 맞다고 생각한다. 어떤 의심도 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디아즈와 3차전까지 가길 원한다. "디아즈와 세 번째 경기까지 갈 수 있다. 안 될 게 있나?"고 말했다. UFC 202에서 상대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출 테니 3차전에서 결판을 내 보자는 생각이다. 올해 말 조제 알도와 통합 타이틀전을 펼쳐야 하는 맥그리거는 "디아즈를 꺾겠다. 그리고 내 체급을 다시 정리하겠다. 그다음 디아즈와 3차전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 네이트 디아즈(왼쪽)와 코너 맥그리거의 2차전이 다음 달 21일 UFC 202 메인이벤트에서 펼쳐진다.
맥그리거는 지난 3월 몸 관리를 잘못했다고 반성하고 있다. 경기 11일 전 원래 싸우기로 했던 하파엘 도스 안요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디아즈와 웰터급 경기로 변경됐고, 단기간에 몸무게를 올리기 위해 마구 먹어 댔다. 감량 고통이 없었기 때문에 마음이 편해져 체력 분배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는 그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1일 ESPN과 인터뷰에서 "시작 후 처음 8분은 경기를 쉽게 풀었다. 솔직히 말해 보자. 난 그를 밀어붙이고 있었다. 체력이 방전되니 거기서 그대로 끝났다. 난 허우적댔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를 앞둔 주간에 체조 링을 잡고 몸을 흔드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다른 경기에선 버블 랩으로 포장하듯 내 몸을 보호하고 경기에 필요한 행동만 해 왔다. 하지만 감량을 하지 않으니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에너지를 금세 다 써 버렸다. 스텝을 과도하게 밟았다. 뒤돌아보면 우습기만 하다. 내가 뭘 생각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반성했다.

맥그리거는 이미 식단 관리에 들어갔다. "생선과 붉은 양배추, 아스파라거스를 먹는다. 경기를 앞둔 것과 다름없는 식단"이라고 했다.

그의 코치 존 카바나는 18일 아일랜드 매체 익그재미너와 인터뷰에서 "다음 달 21일 만나게 될 맥그리거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라며 "코너 맥그리거 3.0 버전이다. 지난 3월 디아즈 1차전 때와 비교해 보면 변화를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16일 ESPN과 인터뷰에선 "어떤 혼란도 없다. 통제 아래 훈련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군대식 훈련"이라며 "정해진 계획대로 훈련한다. 오후 1시에 시작하고 저녁엔 체력 훈련을 한다. 의사가 운동 능력과 신체 능력을 관리하고, 내가 경기 능력을 관리한다"고 밝혔다.

카바나는 "맥그리거가 패배를 딛고 어떻게 일어서는지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다"며 "내겐 이번 경기가 지난해 12월 조제 알도와 치른 통합 타이틀전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맥그리거는 감량 전문가면서 영양 관리사인 조지 록하트를 고용해 체중을 관리하고 있다. 마르셀로 가르시아에게 주짓수 검은 띠를 받은 젊은 고수 딜런 대니스를 아일랜드로 불러와 함께 훈련했다.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UFC 202는 티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다. 코메인이벤트는 앤서니 존슨과 글로버 테세이라의 라이트헤비급 돌주먹 대결. 임현규가 1년 3개월 만에 돌아와 러시아 삼보 파이터 술탄 알리예프와 대결한다.

UFC 202 대진

[웰터급] 네이트 디아즈 vs 코너 맥그리거
[라이트헤비급] 앤서니 존슨 vs 글로버 테세이라
[웰터급] 데미안 마이아 vs 카를로스 콘딧
[웰터급] 릭 스토리 vs 도널드 세로니
[웰터급] 임현규 vs 술탄 알리예프
[웰터급] 알베르토 우다 vs 마빈 베토리
[웰터급] 닐 매그니 vs 로렌즈 라킨
[웰터급] 팀 민스 vs 션 스트릭랜드
[밴텀급] 코디 가브란트 vs 미즈가키 다케야
[페더급] 아르템 로보브 vs 크리스 아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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