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존스는 지난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하다고 호소하며 눈물을 흘렸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미국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정기 회의에서 지난달 17일 실시된 미국반도핑기구(USADA)의 경기 기간 외(불시)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존 존스(28, 미국)의 일시적 선수 자격 정지 기간을 오는 9월 또는 10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이때 존스의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존스의 혈액 및 소변 샘플에서 어떤 약물 성분이 나왔는지 공개됐다. 에스트로겐 억제제인 '클로미펜(clomiphene)'과 '레트로졸(letrozole)'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반도핑기구가 운동선수에게 금지하는 약물이다.

하지만 존스는 여전히 불법 금지 약물을 고의적으로 쓰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9일 트위터에서 "지금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싸워 나갈 것"이라며 "아직 날 (나쁜 이미지로) 낙인 찍지 마라. 마음속으로 난 내가 사기꾼이 아니라는 걸 안다. 소청 시스템을 믿는다. 내 무죄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엘 로메로, 료토 마치다, 팀 민스 등 많은 파이터들이 그랬던 것처럼 보충제를 문제 삼고 있다. "희생양처럼 비쳐지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다. 내 무지(無知)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분명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막을 수 있었다"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는 대로 모든 사람들에게 내용을 공개하겠다. 이미 연구소로 내 보충제를 보냈다. 숨길 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존스는 지난 9일 자신이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내 샘플에서 뭔가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물질의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선수 생활 대부분 같은 보충제를 먹어 왔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약물을 먹는 선수들의 반대편에 서 있다고 강조해 왔다"면서 눈물을 훔쳤다.

어떤 성분이 검출됐는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말을 아끼겠다고 한 존스 측은 이제부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존스는 도핑 관련 소송의 전문 변호사로 유명한 하워드 제이콥스를 고용했다. 제이콥스 변호사는 션 셔크, 알렉산더 슬레멘코, 팀 민스를 변호했다.

민스의 경우, 지난 2월 약물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제이콥스 변호사는 보충제에 금지 약물 성분이 들어 있었는데 라벨에 이 성분이 표기돼 있지 않았다는 사실로 민스에게 고의성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미국반도핑기구는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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