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스 본능을 발휘한 마이클 보우덴.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부정 투구 의혹을 제기해 강광회 주심이 확인하자 웃어 보였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마이클 보우덴(30, 두산 베어스)이 에이스 본능을 발휘했다. 

두산은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치른 6연전에서 2승 4패에 그쳤는데, 보우덴이 선발 등판한 2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보우덴은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이닝 동안 공 210개를 뿌리면서 2승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두산은 3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보우덴의 7이닝 3실점 호투와 장단 15안타를 때린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0-4로 이기고 어렵게 시즌 60승(1무 34패)에 선착했다.

보우덴은 늘 팀 승리를 위해 뛴다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보우덴이 마운드 위에서 볼넷을 내준 뒤 아쉬워하거나 실점한 뒤 스스로 화를 삼키는 장면을 보면 승리욕이 대단한 선수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투구 스타일에서도 그의 성향을 엿볼 수 있다. 스트라이크존에 공격적으로 공을 던지는 과감한 선택을 즐긴다.

승리욕 못지않게 책임감이 강하다. 보우덴은 "긴 이닝을 버티는 게 목표이자 의무"라며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몫을 이야기했다. 최강이라 불리던 두산 선발진이 연쇄적으로 무너졌을 때 보우덴의 책임감이 빛을 발했다.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등판한 유희관(3이닝 7실점)-더스틴 니퍼트(2이닝 4실점(1자책점))-안규영(4⅓이닝 3실점)-장원준(5이닝 4실점)이 모두 고전할 때 보우덴 홀로 버텼다.

선발이 긴 이닝을 버티지 못하면서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다. 두산 불펜진은 지난 6경기에서 25⅔이닝 24실점(ERA 8.42)으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보우덴은 불펜이 지칠 대로 지친 지난달 3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버티면서 시즌 12승(6패)째를 챙겼다. 5회 2사에서 김성근 한화 감독이 부정 투구 의혹을 제기해 흔들릴 수도 있었으나 개의치 않고 제 몫을 다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노히트노런게임 이후 3연패한 보우덴을 의심하는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노히터 이후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지만, 그래도 자기 할 거 다 하고 있다. 크게 걱정할 일 아니다. 공이 안 좋지는 않다"고 독려했다. 보우덴은 꿋꿋하게 자기 공을 던지며 자신과 김 감독, 그리고 팀의 기대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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