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스 니콜슨 ⓒUFC.com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UFC 미들급 파이터 알렉스 니콜슨(26, 미국)은 지난달 21일(이하 한국 시간) UFC 202에서 동료 마이크 페리의 세컨드를 보다가 상대 선수 임현규를 보고 외쳤다.

"저 녀석은 빌어먹을 두 눈을 뜨지도 못해(He can’t even open his motherf**king eyes)."

'뜨지 못하는 눈'은 동양인의 가는 눈을 속되게 표현한 것. 경기가 끝나고 페리가 임현규에게 거둔 1라운드 TKO승보다 니콜슨이 경기에서 뱉은 인종차별적 발언이 더 화제가 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니콜슨은 지난달 24일 트위터에 한마디를 남겼다. "난 케이지에 들어오는 모든 남자들을 존경한다. 내 코멘트는 임현규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페리를 응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의미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안 하니만 못한 발언이었다. 임현규에게 사과하는 내용은 전혀 없었다. 뉘우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보기 힘들었다.

UFC는 니콜슨에게 특별한 징계를 내리지 않고 경고만 했다. 지난 2일 "또 이와 같은 발언을 할 경우 출전 금지 징계를 내리거나 계약 파기까지 할 수 있다고 니콜슨에게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대신 UFC는 니콜슨을 UFC 아시아 대회에 세우기로 했다. 15일 "니콜슨이 다음 달 15일 필리핀 마닐라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97에서 샘 앨비(30, 미국)와 경기한다"고 발표했다.

니콜슨은 2014년 2월 종합격투기에 데뷔해 9전 7승 2패 전적을 쌓았다. UFC에서는 한 번 이기고 한 번 졌다. 프로 경기는 모두 미국에서 치렀다. 미국을 떠나 아시아에서 경기하는 건 처음.

UFC가 의도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니콜슨은 부담감을 안을 수밖에 없다. 아시아 미디어 사이에서 '뜨지 못하는 눈' 발언에 대해 정확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앨비와 대결보다 동양인 비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더 받을 가능성이 크다.

상대 앨비는 28승 8패의 만만치 않은 강자로, 올해 네 번째 경기에 나선다. 엘리아스 테오도루에게 판정패했지만, 에릭 스파이슬리와 케빈 케이시에게 각각 길로틴 초크 승과 펀치 TKO승을 거뒀다.

니콜슨은 '뜨지 못하는 눈' 발언에 대해 마닐라에서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을까? 이 대회에는 '황소' 양동이가 출전한다. 그의 세컨드로 경기장을 찾을 가능성이 큰 임현규와 만날 수 있다. 니콜슨은 임현규를 만난다면 정중하게 고개를 숙일까?

UFC 파이트 나이트 97은 올해 처음 열리는 UFC 아시아 대회다. BJ 펜과 리카르도 라마스가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으로 경기한다. 미들급 양동이가 라이언 제인스와, 여성 스트로급 함서희가 다니엘 테일러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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