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크리스 사이보그(31, 브라질)는 브라질 국기를 얼굴에 그리고 나왔다. 안 그래도 살벌한 인상인데, 녹색으로 덮인 얼굴은 더 무시무시해 보였다.

24일(이하 한국 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닐손넬손 체육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계체에서 녹색 헐크처럼 변한 사이보그는 141파운드(63.96kg)로 계체를 통과했다.

사이보그는 25일 오전 11시 SPOTV에서 생중계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메인이벤트에서 리나 랜스버그(34, 스웨덴)와 140파운드 계약 체중으로 맞붙는다.

현재 여성 종합격투기 단체 인빅타 FC 페더급 챔피언인 사이보그는 올해 UFC에 진출했다. 옥타곤에서 140파운드로 싸우는 두 번째 경기. 지난 5월 UFC 198에서 레슬리 스미스를 TKO로 꺾고 통산 전적 16연승(1패 1무효)을 달렸다.

랜스버그는 무에타이 선수 출신으로 종합격투기에서 6승 1패 전적을 쌓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팔꿈치를 잘 써 '팔꿈치 공주(Elbow Princess)'라는 별명을 얻었다. UFC에선 '팔꿈치 여왕'으로 별명이 바뀌었다.

사이보그는 5일 전 165파운드(약 74.84kg)였다. 적어도 24파운드(약 11kg)를 빼야 했다.

사이보그와 그의 영양 코치 조지 록하트가 피임약 복용을 두고 언쟁을 벌이는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돼 화제가 됐다. 록하트는 "피임약이 이뇨제와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고, 사이보그는 "내 몸이다. 당신의 몸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순조로운 감량을 위해 효과가 있을지 증명되지 않은 피임약까지 쓴 사이보그는 결국 몸무게를 맞추고 웃었다. 이제 몸무게를 회복한 뒤, 폭발적인 타격으로 첫 UFC 메인이벤트를 승리로 장식할 일만 남았다.

전 밴텀급 챔피언 헤난 바라오(29, 브라질)는 146파운드(66.22kg)로 계체를 통과했다. 상대 필립 노버(32, 미국)도 146파운드였다.

밴텀급에서 활동할 때 감량 폭이 너무 커 경기를 앞두고 정신을 잃기도 한 바라오는 올해 페더급으로 올라와 걱정을 한시름 놨다.

지난 5월 UFC 페더급 첫 경기에서 제레미 스티븐스에게 0-3 판정패했지만, 이번 경기를 앞두고 "기분이 너무 좋다. 살 빼는 데 더 이상 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경기만 집중할 수 있다. 몸무게 걱정을 하지 않는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바라오가 노버를 꺾으면 UFC 페더급에서 첫 승을 기록한다.

UFC 파이트 나이트 95 계체 결과

- 메인 카드

[여성 140파운드 계약 체중] 크리스 사이보그(141파운드/63.96kg) vs 리나 랜스버그(140파운드/63.50kg)
[페더급] 헤난 바라오(146파운드/66.22kg) vs 필립 노버(146파운드/66.22kg)
[헤비급] 로이 넬슨(258파운드/117.03kg) vs 안토니오 실바(265파운드/120.20kg)
[라이트급] 프란시스코 트리날도(155파운드/70.31kg) vs 폴 펠더(155파운드/70.31kg)
[미들급] 티아고 산토스(186파운드/84.37kg) vs 에릭 스파이슬리(185파운드/83.91kg)
[페더급] 고도프레도 페페이(146파운드/66.22kg) vs 마이크 델라 토레(146파운드/66.22kg)

- 언더 카드

[라이트급] 길버트 번즈(156파운드/70.76kg) vs 미첼 프라제레스(158파운드/71.67kg)*
[밴텀급] 하니 야히야(136파운드/61.69kg) vs 다나카 미치노리(135파운드/61.23kg)
[플라이급] 주시에르 포미가(126파운드/57.15kg) vs 더스틴 오티즈(124파운드/56.25kg)
[웰터급] 에릭 실바(171파운드/77.56kg) vs 루안 차가스(171파운드/77.56kg)
[라이트급] 알란 파트릭크(156파운드/70.76kg) vs 스티비 레이(156파운드/70.76kg)
[웰터급] 비센테 루크(171파운드/77.56kg) vs 헥토르 우르비나(170파운드/77.11kg)
[라이트급] 글라이코 프란카(156파운드/70.76kg) vs 그레거 길레스피(156파운드/70.76kg)
*미첼 프라제레스 계체 통과 실패, 파이트머니 20% 길버트 번즈에게 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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