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욱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박대현 기자] 다른 가을을 꿈꾸고 있다. NC 다이노스 이적 뒤 포스트시즌에서 좀처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종욱(36)은 최근 2년 동안 가을 야구에서 고개를 떨궜다. NC 유니폼을 입고 뛴 9경기서 타율 0.107에 그쳤다.

변화를 약속했다. 이종욱은 20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이오프 미디어 데이서 "팀 전체 분위기가 (지난 2년과는) 사뭇 달랐다. 들뜨지 않고 평소대로 준비했다. NC로 옮긴 뒤 첫 포스트시즌 때는 나나 동료들이나 많이 긴장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믿어 주시면 꼭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다르다고 얘기했다. 큰 경기서 베테랑다운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욱은 두산 베어스 시절 가을만 되면 펄펄 날았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통산 포스트시즌 타율 0.360(150타수 54안타)을 거뒀다. 플레이오프로 기준을 좁히면 22경기 타율 0.388에 이른다. 이 기간 23득점을 기록하며 테이블 세터로서 팀 공격 물꼬를 확실히 텄다.

그러나 NC 이적 뒤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가을 부진 이유로 부담감을 꼽았다. 이종욱은 "선수단 전체가 부담을 많이 느꼈다. 이제 2년 정도 경험이 쌓이다 보니 조금 (심적으로) 편해진 게 느껴진다. 우리만의 야구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우승을 많이 해서 그런지 (박)석민이는 여유가 넘치더라(웃음). (박)석민이가 얘기했다. 제발 편하게 하자고, 정말 웃으면서 야구를 즐겨 보자 그러더라. 이기려고 하지 않고 재밌게 야구하는 게 답인 거 같다"고 귀띔했다.

첫 타석, 첫 공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종욱은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를 공략하는 게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스타트가 좋으면 경기가 쉽게 풀릴 가능성이 크다. 만약 좋지 않은 결과를 얻어도 최대한 빨리 공략법을 찾을 것이다. 이번엔 '뛰는 야구'도 많이 준비했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베이스 더 뺏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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