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승장구' 첼시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승승장구' 첼시의 공격엔 특별한 것이 있다. 파도처럼 순서대로 밀려드는 역습으로 견고한 수비벽도 무너뜨린다. 

첼시는 6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2016-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튼과 11라운드 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첼시는 리그 5연승을 달리며 8승 1무 2패(승점 25점)로 2위에 올랐다. 아스널전 0-3 완패 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스리백으로 전술 변화를 취하며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첼시의 3-4-3포메이션 중 가장 먼저 첼시의 '공격 전술'부터 분석한다.
 
◇첫 번째 파도-스리톱의 침투
 
첼시의 주전 스리톱은 중앙의 디에고 코스타, 왼쪽에 에당 아자르, 오른쪽에 페드로 로드리게스다. 코스타는 대형 스트라이커로 몸싸움이 무척 강하고 발도 빠른 편이다. 수비수와 경합하며 돌파하는 것이 특기다. '슈퍼 크랙' 아자르는 드리블과 빠른 발로 수비수와 1대1 상황에 강하다. 페드로는 직선적인 침투로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는 것이 장기다.
 
첼시가 스리백을 구사하면서 공격수는 수비 부담을 덜었다. 첼시는 공을 빼앗으면 전방에 있는 스리톱에 연결한다. 스리톱은 뛰어난 주력을 살려 돌진한다. 이 때 핵심은 세 명의 공격수가 적절한 좌우 간격을 유지하고 다 함께 침투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세 방향에서 침투하는 스리톱의 움직임에 상대 수비수들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 세 선수는 개인 능력만으로도 위협적인 역습이 가능하다.
 
때때로 스리톱 중 일부가 역습이 적합하지 않은 위치이거나 공간이 생길 땐 중앙 미드필더나 좌우 측면 수비수가 침투를 펼치기도 한다.
 
아래 영상에서 가장 전형적인 첼시의 역습 형태가 나타난다. 코스타가 드리블하는 동안 아자르와 페드로가 동시에 침투해 수비수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부정확한 패스에도 골을 터뜨린 것은 순전히 아자르 개인의 능력이다.
 
 
◇두 번째 파도-좌우 윙백의 침투
 
빅터 모제스는 원래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포지션은 윙백이지만 공격적인 성향이 뛰어나 첼시의 위협적인 공격 루트다. 마르코스 알론소는 포백보다 스리백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다. 이전 소속 팀인 피오렌티나도 스리백 전술을 썼다. 바로 이 두 선수가 스리톱의 역습을 돕는다. 스리톱의 전진이 수비에 막혀 느려질 때쯤 두 윙백이 나타난다. 공격을 돕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직접 공을 잡고 공격을 펼치는 것이다. 첼시의 윙백은 측면 공격수의 바깥쪽으로 돌아나가는 '오버래핑'이나 측면 공격수의 안쪽으로 침투하는 이른바 '언더래핑'을 시도한다. 스리톱의 1차 역습이 지연됐을 때 윙백이 침투하며 공격 속도를 다시 끌어올린다.
 
아래 영상에서 전형적인 오버랩은 아니지만 모제스는 아자르가 좁혀서며 생긴 측면 공간을 커버한다. 모제스는 아자르의 침투에 맞춰 정확한 패스를 연결해 도움을 기록했다.
 

두 번째는 윙백이 개인기가 뛰어난 두 측면 공격수의 돌파를 간접적으로 돕는 것이다. 방식은 첫 번째와 유사하다. 윙백이 '오버래핑'과 '언더래핑'을 시도하는 것만으로 상대 수비는 흔들린다. 윙백의 침투 움직임에 상대 수비수의 중심이 이동하면 아자르나 페드로가 돌파하기 수월해진다.
 
아래 영상에서 페드로는 사이드 라인까지 넓게 벌려 섰다. 모제스는 페드로의 안쪽으로 '언더래핑'을 시도하며 수비수를 끌고 들어간다. 페드로는 모제스가 만든 공간으로 침투하며 코스타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세 번째는 두 측면 수비수는 스리톱의 움직임에 따라 생긴 공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측면 공격수가 이동해 공간이 생긴다면 공격수처럼 높은 지역까지 전진해 공격에 가담한다.
 
아래 영상에서 왼쪽 수비수 알론소는 스리톱이 오른쪽에 몰린 상태에서 측면 공격수처럼 높은 위치까지 전진한다. 공이 오른쪽으로 전개되자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한다. 오른쪽 수비수 모제스 역시 선수들이 중앙으로 모이자 직접 골문 앞까지 전진해 위협적인 슛을 했다.
 
 
◇세 번째 파도-중앙 미드필더의 공격 지원
 
첼시의 중원을 지키는 마티치와 캉테는 이른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다. 공격과 수비 능력을 모두 갖췄다. 중앙 미드필더 두 선수는 기본적으로 공수 밸런스를 잡는 것이 임무다. 상대 수비수가 걷어내는 공을 다시 점유해 공격권을 유지하고 역습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다. 그러나 때때로 공격 임무까지 수행하며 첼시의 공격에 힘을 더하고 있다.
 
윙백까지 공격 가담을 마치고 첼시의 공격 속도가 떨어지면 은골로 캉테와 네마냐 마티치가 중앙으로 올라온다. 첼시 속공이 힘을 잃어 상대가 방심할 즈음 공격에 가담한다. 직접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등 둔화된 공격에 순간적으로 속도를 더하는 임무를 맡는다.
 
아래 영상에서 모제스에게 연결된 뒤 첼시의 역습은 지공으로 전환된 것처럼 보인다. 맨유의 수비진이 첼시의 역습을 막았다고 생각했을 때 캉테가 중앙으로 침투하며 순간적으로 공격 속도를 높여 침투한 뒤 골을 터뜨렸다.
 


첼시의 역습은 안정적인 스리백에 기반을 두고 있다. 최소 3명의 수비수를 확보하고 수비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순차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스리톱의 역습 속도를 늦췄다고 생각할 때 윙백의 역습이 밀려오고, 윙백의 역습도 막았다고 생각할 때 중앙 미드필더가 공격에 가담한다. 첼시의 공격의 가장 무서운 점은 완급 조절이다. 첼시는 반복적으로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처럼 멈췄다고 생각할 때 다시 밀려온다. 그리고 첼시의 '파도'는 견고한 수비를 허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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