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C 포인트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이 지난 12일(한국 시간) LA 클리퍼스전에서 골밑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문상열 특파원] NBA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는 누구일까.

전문가들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OKC)의 러셀 웨스트브룩(28)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웨스트브룩은 14(한국 시간) 올랜도 매직전에서 시즌 3번째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41점 리바운드 12 어시스트 16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트리플-더블은 웨스트브룩 3, 휴스턴 로키츠 제임스 하든 2, 르브론 제임스 1회 등이다. 웨스트브룩은 통산 40번째 트리플-더블로 NBA 8번째 선수가 됐다.

그러나 팀은 아쉽게도 올랜도에 117-119로 패했다. 옛 동료 세르히오 이바카의 생애 첫 31득점에 눌려 2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안방에서 3연패 수렁에 빠져 시즌 64패로 처졌다.

웨스트브룩은 10경기에서 319, 어시스트 101, 리바운드 92개의 빼어난 기록을 만들었다. NBA 사상 초반 10경기에서 300득점, 100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1966-1967시즌인 50년 전 신시내티 로열스(새크라멘토 킹스 전신) 포인트가드 오스카 로버트슨 이후 처음이다. ‘O'로 통했던 로버트슨(77)NBA 역사상 유일한 한 시즌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레전더리다. 1961-1962시즌 평균 득점 30.8 리바운드 12.5 어시스트 11.4개였다.

트리플-더블은 농구의 만능선수를 의미한다. 패스, 점프력, 득점력, 돌파력 등을 모두 갖춰야 작성이 가능한 기록이다.

신장 190cm, 체중 90kg의 고무공 같은 탄력을 갖고 있는 웨스트브룩은 2008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2학년을 마치고 드래프트 전체 4번으로 OKC에 지명됐다. 당시 1번은 멤피스 대학의 포인트가드 데릭 로즈(시카고 불스), 2번 캔자스 주립대 파워포워드 마이클 비슬리(마아이매 히트), 3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슈팅가드 O J 메이요(미네소타 지명 후 멤피스로 트레이드), 5번은 UCLA 동창 파워포워드 케빈 러브(미네소타 팀버울브스)였다. 모두 1년을 마치고 조기 NBA 드래프트에 나왔다. 그러나 현재 지명된 팀에서 활동하는 선수는 웨스트브룩뿐이다.

웨스트브룩은 OKC 입단 후 상위 지명자다운 기량을 펼쳤다. 그러나 4차례 득점왕을 차지한 케빈 듀란트(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가려 빛이 나지 않았다. 2014-2015시즌 듀란트가 부상으로 27경기에 출장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웨스트브룩은 평균 득점 28.1점으로 첫 득점왕에 올랐다. 어시스트도 8.6개로 역대 최고 기록을 만들었다.

이 때부터 전문가들은 OKC를 누구의 팀으로 할 것인지를 선택할 때가 됐다는 언급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가 된 듀란트는 팀을 떠났다. FA가 된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로 떠나기 전 동료이자 친구인 웨스트브룩에게 사전에 이를 귀띔 하지 않아 섭섭해 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OKC가 웨스트브룩의 팀이 된 것은 확실하지만 우승 도전은 어렵다. 우승은 최소 듀오나 트로이카가 돼야 가능하다. NBA는 원맨쇼 우승이 불가능하다. 안방에서 3연패로 듀란트의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 토론토 랩터스에게 10점 차로 패한 경기를 제외하고 LA 클리퍼스, 올랜도에 잇달아 2점 차 패배다. 마지막 공격에서 웨스트브룩 외의 옵션이 없다는 증거다. 현역 최고의 포인트가드 웨스트브룩이 OKC를 어떻게 이끌고 갈지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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