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밀리아넨코 표도르와 미르코 크로캅은 2005년 8월 프라이드에서 헤비급 타이틀전을 펼쳤다. 표도르가 판정승했다.
<필자 주> 이번 주 정윤하 칼럼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일본 격투기계 비화들을 소개합니다.

- 사쿠라바 가즈시는 대한민국 소주를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이슬. 친구인 윤동식에게 추천 받아 알게 됐다고 한다. 얼마 전 한국을 찾은 그는 한국 팬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여러 가지 인생이 있겠지만 힘내 주세요. 저도 힘내겠습니다."

- UFC 파이터 김동현은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스피릿MC에 출전할 때 사쿠라바 가즈시의 등장 음악 '스피드 2 TK 리믹스(Speed 2 TK Remix)'를 틀고 입장한 적이 있다. 당시 김동현은 노란 이소룡 트레이닝복을 입고 쌍절곤을 돌렸다.

- 원챔피언십과 드림의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낸 아오키 신야는 2010년 다이너마이트에서 나가시마 유이치로에게 KO로 졌다. 그는 이때 실신하면서 괄약근이 풀려 똥을 지렸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그는 SNS에 '똥으로 물든 인생'이라는 글을 쓰고 계정을 비공개로 막아 놓는 등 안티들의 공격에 괴로워했다.

- 일본 캐치 레슬링계의 장인이자 칼 고치의 직계 제자 후지와라 요시아키는 일본 AV 성인물에 출연한 적이 있다.

- 추성훈(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은 2006년 사쿠라바 가즈시와 있었던 '오일 파문(미끌미끌 사건)' 이외에도 2003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와 전일본대표선발전 등에서도 도복이 미끄럽다는 항의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

- 오카미 유신, 후쿠다 리키는 원래 프로레슬러를 꿈꾸던 선수들이다. 오카미는 두 번의 신일본 프로레슬링 입단 테스트에서 탈락해 종합격투기로 전향했고, 후쿠다는 WJ 프로레슬링에 입단해 데뷔전을 준비하다가 단체가 경영난에 빠지자 종합격투기 선수가 됐다.

- 미르코 크로캅은 2002년 다이너마이트에서 사쿠라바 가즈시와 대결했다. 그는 이 당시 순수 한 경기 파이트머니만 30만 달러(약 3억 5000만 원) 이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 한때 아시아 최고 스타라 불리던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는 두 번의 외식 사업과 한 번의 의류 사업 실패로 많은 돈을 날렸다. 이혼까지 해 위자료도 물었다. 현재 그는 자신이 자랑하던 고급 자동차와 바이크를 처분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 UFC, 슈토, 프라이드에서 굵직한 활약을 했던 전설적인 경량급 선수 사쿠라이 '마하' 하야토는 섹스 비디오 유출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여자 친구, 파트너, 체육관 여자 관원 등이 상대였다.

- 판크라스의 설립자 후나키 마사카츠는 힉슨 그레이시와 경기를 앞두고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졌다. 그는 훈련하다가 스도 겐키가 자신의 이마에 작은 상처를 내자 소리를 지르며 죽도를 가져와 스도 겐키를 폭행하려 했다.

- K-1 히어로즈의 슈퍼바이저였던 마에다 아키라와 프라이드의 총괄 본부장이던 다카다 노부히코는 일본 격투기계의 대표적 앙숙이다. 하지만 그들은 프로 레슬러로 활동한 한때,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다. 1980, 1990년대 마에다와 다카다는 형제와 같은 사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가까웠다.

- 프라이드에서 '길거리의 제왕' 마르코 후아스에게 승리를 거뒀던 알렉산더 오츠카는 무명 시절 게이 전문 잡지의 모델로 활동했다.

- '60억분의 1'이라 불리던 예밀리야넨코 표도르는 2005년 일본에서 여고생과 스캔들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일본의 B급 가십 잡지 '매드 맥스 매거진'은 17세 소녀를 탐한 표도르라는 자극적인 내용의 탐사 기사를 내보냈다. 당시 표도르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 명품 오프닝 영상으로 유명했던 프라이드의 경기 소개 VTR은 중후한 목소리의 성우 다치키 후미히코가 내레이션을 맡고 있다. 다치키의 목소리는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이카리 겐도)과 도박 묵시록 카이지(내레이션)에서도 들을 수 있다.

- WWE 월드 챔피언에 올랐던 알베르토 델 리오는 원래 복면 레슬러 도스 카라스 주니어로 활동했다. 그는 무명 시절 종합격투기 무대를 통해 이름을 먼저 알렸다. 안토니오 이노키와 랜디 커투어의 권유에 2001년 일본 격투기 단체 딥(DEEP)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프라이드 무사도에서 미르코 크로캅에게 하이킥을 맞고 진 적이 있다.

- 2006년까지 있었던 일본 세금 공시 제도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 격투 시장 황금기 시절 가장 많은 돈을 번 자국 인물은 사쿠라바 가즈시, 요시다 히데히코, 마사토가 아니다. 정도회관의 이시이 가즈요시 관장이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

- K-1 맥스의 스타 마사토는 일본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역 시절 파이트머니 액수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우승 상금, 스폰서 수당 등을 제외하고 순수 한 경기 5000만 엔(약 5억 5천만 원)을 현찰로 받은 것이 자신의 최고액 파이트머니였다고 말했다.

- 야마모토 '키드' 노리후미의 친누나 야마모토 미유는 유명 종합격투가 엔센 이노우에의 부인이었다. 노리후미의 여동생 야마모토 세이코는 메이저 리그에서 활동하는 명투수 다르빗슈 유와 사실혼 관계에 있다가 최근 혼인신고를 했다.

- 프라이드에서 활동했던 오가와 나오야는 유명 애니메이션 케로로 중사의 엔딩 곡을 불렀다. 그와 그라비아 아이돌 이와사 마유코의 듀엣 곡 '멋대로 침략자'는 케로로 중사의 2기와 4기 엔딩 곡으로 쓰였다.

- 'J컵 AV 배우'로 유명했던 니시나 모모카는 마에다 아키라의 추천으로 링스-아웃사이더 라운드걸로 활동한 적이 있다. 당시 마에다는 니시나에 대해 "탄력 있는 J컵이야"라며 극찬했다.

일본 격투기 기이한 비화 시리즈는 기약 없는 2부에서 계속됩니다.

필자 소개- 전 엠파이트 칼럼니스트. 국내 유일의 일본 격투기 U계 전문가. 사쿠라바 가즈시 골수 팬. B급 감성의 소유자. "인생에 여러 가지 일들이 있겠지만, 힘내십시오. 저도 힘내겠습니다."

<기획자 주> 스포티비뉴스는 매주 수요일을 '격투기 칼럼 데이'로 정하고 다양한 지식을 지닌 격투기 전문가들의 칼럼을 올립니다. 격투기 커뮤니티 'MMA 아레나(www.mmaarena.co.kr)'도 론칭합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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