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리시브까지 해서 잘 되면 금상첨화다. 리시브에서 빠지는 건 쉽다.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베테랑 김학민(33)의 도전을 이야기했다. 레프트 김학민은 지난 시즌까지 공격에 온전히 집중했다. 리시브는 대부분 리베로와 레프트 정지석(또는 곽승석)의 몫이었다. 박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3인 리시브 시스템'을 도입했다. 김학민도 예외 없이 리시브에 가담한 뒤 공격을 준비해야 한다.
리시브할 때 중심이 뒤로 쏠리면 바로 공격을 준비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박 감독이 선택한 게 '오버핸드 리시브'다. 토스 하듯이 서브를 받으면 무게 중심이 뒤로 쏠리지 않고, 빠르게 공격 자세로 전환할 수 있다.
박 감독은 "김학민이 곽승석만큼만 리시브가 되면"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어 "오버핸드로 받으면 더 빨리 (리시브에) 적응할 수 있다. 선수들이 어려워하는데, 팀을 위해서라면 어려워도 해야 한다. 오버핸드로 하면 공격하러 들어갈 때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선수들이 하면서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학민은 "리시브가 잘 될 때도, 안 될 때도 있다. 어려운 점은 있지만 잘 버텨야 팀에 도움이 된다.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답을 잘 찾아가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오버핸드가 편하냐는 질문에는 "적응이 됐다, 안 됐다 한다"고 답했다.
김학민은 16일 KB손해보험전에서 리시브 정확도 33%에 그쳤지만, 공격력은 여전했다. 블로킹 5개 서브 1개를 포함해 23득점 공격 성공률 58.62%를 기록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김학민은 "리시브가 안 된다고 공격이 흔들리진 않는다. 리시브는 세터가 토스할 수 있도록 높게 띄우려고 한다. 한 번에 공격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김학민이 리시브와 공격 컨디션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게 올해 가장 발전한 점"이라고 평하며 팀을 위해 김학민이 어려운 길을 잘 헤쳐 나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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