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대한항공이 팀워크를 바탕으로 더 강한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시즌마다 빠지지 않고 '우승 후보'로 꼽힌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 전력이 가장 탄탄하다. 주전과 백업의 구분이 없을 정도로 선수층이 두껍다.

주변의 기대와 달리 대한항공은 2010~2011시즌 이후 정규 시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게 오히려 독이 됐다. 고비에서 서로 해결하려다 팀이 무너지는 경우가 꽤 있었다.

서브 범실이 단적인 예다. 김학민은 "지난해는 무력한 서브 범실이 많았다. 올해는 무조건 풀스윙으로 서브를 때리려고 욕심부리는 걸 없앴다.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든 뒤에 다 같이 방어를 준비하는 연습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서브로 한번에 끝내려는 욕심을 버리고 서브 이후 반격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어 김학민은 "방어 연습을 많이 하면서 선수들 블로킹이 좋아지고, 수비나 끈끈한 플레이가 좋아졌다. 2단 연결할 때 공이 잘 안 올라오면 수비 준비하라고 말 한마디만 적극적으로 하면 된다. 코트에서 서로 대화하면서 도와주는 게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마음가짐의 변화를 언급했다. 김학민은 "선수들이 개인적인 욕심이 많이 줄었다. 지난해 경기가 안 풀릴 때 보면 서브를 무조건 세게 때리려 했다. 선수들끼리 끝까지 버티면 기회가 오니까 처지지 말고 가자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미차 가스파리니도 팀과 잘 어울리고 있다. 진상헌은 "지금까지 컨디션이 안 좋고 힘들면 표현하는 외국인 선수가 정말 많았다. 저는 가스파리니가 희생한다고 생각한다. 팀을 위해서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는 게 보이니까 저희도 덩달아 잘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학민은 "훈련을 열심히 하고, 성격이 밝고 좋다. 솔선수범하려고 하고 성실하다"고 덧붙였다.

블로킹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블로킹 세트당 2.700개로 선두에 올라 있다. 진상헌은 "군대 가기 전에는 주변 조언을 듣기 싫어했다. 마음을 비우고 듣다 보니까 도움이 된다. 센터 포지션에 (김)형우 형, (최)석기 등 선수들이 많아서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경쟁은 하지만 서로 도우면서 블로킹이 좋아진 거 같다"고 말했다.

팀이 한층 더 단단해 지면서 대한항공은 7승 1패 승점 20점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운이 좋다"고 표현했지만, 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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