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철우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인천, 조영준 기자] 박철우(31, 삼성화재)가 가세한 삼성화재는 확실히 다른 팀이 됐다. 비록 1, 2세트를 따낸 뒤 역전패했지만 선두 대한항공을 상대로 선전했다.

라이트 공격이 살아난 것은 물론 사이드 블로킹이 높아졌다. 여기에 중앙 속공까지 살아나며 대한항공에 완승했다.

삼성화재는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2-3(23-25 25-22 19-25 21-25 14-16)으로 졌다.

삼성화재는 시즌 5승 7패 승점 19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이 경기에서 박철우는 22득점 공격 성공률 55.88%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 2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 지난달 27일 제대한 뒤 팀에 합류했고 닷새 만에 코트에 섰다.

2년이라는 공백은 만만치 않게 여겨졌다. 박철우가 팀에 적응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듯 보였다. 그러나 박철우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첫 경기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박철우는 V리그 통산 3,648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2008~2009 시즌에는 정규 리그 MVP에 올랐다.

그는 2005~2006 시즌부터 2014~2015 시즌까지 공격 성공률 50%를 넘었다. 2009~2010 시즌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256득점을 기록했다.

한때 기흉으로 선수 생활에 큰 위기가 온 적도 있다. 끊임없는 재활과 치료로 계속 코트에 남은 그는 2014~2015 시즌 9경기를 치른 뒤 군 복무를 위해 코트를 떠났다.

코트를 떠난 2년간 박철우는 두 딸의 아버지가 됐고 서른을 넘었다. '국내 선수 거포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화재에 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컸다.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박)철우에게 복귀전을 앞두고 부담감을 갖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팀이 5위에 그친 상황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감은 컸다. 아직 승부처에서 공격 득점에 성공하는 기량은 2% 부족했다. 그러나 박철우의 가세로 삼성화재는 여러가지 효과가 생겼다. 사이드 블로킹이 높아져 대한항공의 레프트 공격수들을 봉쇄했다. 박철우가 간간히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리자 타이스의 공격은 한층 탄력을 얻었다.

이 경기에서 타이스는 두 팀 최다인 35득점 공격 성공률 56%를 기록했다. 타이스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공격과 서브 범실을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화재는 비록 대한항공에 역전패했지만 박철우라는 든든한 공격수를 얻으며 남은 경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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