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스탄불, 김민경 기자] "이제는 편안하다. 터키는 제 '2번째 집'이다."
터키에서 6번째 시즌을 맞았다. 김연경(28, 페네르바체)에게 터키는 더 이상 낯선 곳이 아니었다. 가족 같은 팀 동료와 코치진, 구단 관계자들, 그리고 배구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전성기'를 보낸 좋은 기억이 가득하다.
페네르바체 홈구장이 있는 이스탄불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6시즌을 지내리라고 상상도 못 했다. 김연경은 "저도 가끔 '와, 내가 6년이나 있었구나' 생각하면서 놀란다"며 "터키리그가 더 좋아지고 있고, 구단에서 좋게 대우해 주셔서 계속 남아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로 한 팀에서 6시즌을 뛰는 경우는 흔치 않다. 김연경은 "자부심이 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우선 실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친화력도 중요하다. 구단도 제가 팀에 계속 남을 수 있게 도와줘서 감사하다. 오랫동안 좋은 리그에서 좋은 선수들과 뛰고 있으니까 운도 좋은 거 같다"고 설명했다.
"늘 똑같은 마음이다. 외국인 선수는 결혼하지 않는 이상 거의 혼자서 지낸다. 자국 선수들과 달리 가족과 지인이 없으니까 제가 먼저 뭘 도와줘야 할지 물어보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이야기한다. 제가 아는 맛집이나 좋은 곳들 같이 다니면서 의지하고 힘들 때 이야기도 많이 한다."
팀과 함께한 시간 만큼 정도 많이 들었다. 김연경은 현재 주장 에다 에르뎀 다음으로 페네르바체에서 가장 오래 뛴 선수다. 김연경은 "구단 사람들이 이제 저를 외국인 선수로 안 본다. 자국 선수처럼 잘해 준다. 처음 왔을 때는 외로움을 느꼈지만, 지금은 전혀 못 느낀다"고 했다.
언젠가 터키를 떠나게 되면 어떤 곳으로 기억에 남을지 궁금했다. "저를 성장하게 해 준 리그 가운데 하나"라고 입을 연 김연경은 "페네르바체가 제가 가장 힘들 때 많이 도와줬고, 제가 배구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시기를 여기서 보냈다.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 지금까지 6년을 보내면서 배구로 꽉 채운 느낌이라 좋은 기억을 안고 떠날 거 같다"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영상] 김연경 인터뷰 ⓒ 이스탄불,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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