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봉이 쏘아올린 '김다현 저격' 논란, 2차 피해에 커지는 우려[이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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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가수 심수봉(71)의 공개 저격으로 촉발된 논란이 김다현(17)을 향한 2차 피해로 번지고 있다. 당사자들이 사과와 화해로 갈등을 봉합했지만, 이번 사태를 두고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미성년자인 김다현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까지 쏟아지며 논란이 또 다른 상처를 낳는 모양새다.
논란은 지난 20일 전북 진안군에서 열린 2026 진안홍삼축제 '제10회 진안고원 트로트페스티벌'에서 불거졌다. 이날 김다현에 이어 무대에 오른 심수봉은 앞선 공연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당시 심수봉은 김다현을 "젊은 아가씨"라고 지칭하며 "노래가 뭔지, 삶이 뭔지도 모르는 아가씨인 것 같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서 너무 힘이 들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최 측을 향해 "앞으로 내 앞에 저 선수는 내보내지 말아 달라"고 요구한 뒤 "노래라는 건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인생 경험도 해보고 고생도 해봐야 한다"고 질책했다.
해당 발언은 이후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논란으로 이어졌다. 2009년생으로 올해 17세인 김다현을 대선배가 수많은 관객 앞에서 공개적으로 비판했다는 사실은 심수봉을 향한 비판 여론을 키웠다. 무대에 대한 평가와 별개로 어린 후배에게 건넬 조언을 공개적인 질책의 방식으로 전달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었다.
파장이 커지자 심수봉은 이튿날 공식입장을 내고 자신의 발언을 "실언"이라고 인정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평소 가요계를 향한 고민과 행사장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설명하면서도 "모두가 웃고 즐겨야 할 축제 현장에서 적절하지 않은 순간에 상식을 벗어난 말을 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라고 사과했다.
앞 순서의 가수가 김다현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했고 특정인을 망신 주려는 의도도 없었다는 해명도 덧붙였다. 다만 심수봉은 "어른으로서 후배 가수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한 것은 분명 잘못됐다"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후 김다현 역시 SNS를 통해 심수봉과 직접 통화한 사실을 알리며 갈등을 매듭지었다. 그는 "선생님께서 사과의 말씀과 함께 격려와 따뜻한 위로를 해주셨다"라며 "마음을 잘 추스를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밝은 모습으로 만나자"라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당사자들이 한발씩 물러나며 상황을 정리한 뒤에도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당시 김다현의 공연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심수봉의 발언을 둘러싼 여론이 다시 엇갈리기 시작했다.
김다현은 당시 공연에서 '내가 로또야', '꽃처녀', '칭찬고래' 등 여러 곡을 불렀다. 특히 ‘칭찬고래’ 무대에서는 상어 복장을 한 댄서들과 함께 동요를 떠올리게 하는 안무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무대의 구성과 완성도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영상을 보니 심수봉의 지적을 이해하겠다", "원로 가수가 총대를 멘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반면 지역 축제라는 특성을 고려했을 때 해당 무대가 현장에서 선보이기 부적절한 퍼포먼스가 아니었으며, 트로트 역시 다양한 연출과 해석이 가능한 장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나친 비판은 부적절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뿐만 아니라 무대에 관한 비평과 특정 후배를 관객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 주는 행위는 구분해야 한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문제의식에 일부 공감하더라도 이를 전달한 심수봉의 방식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심수봉을 옹호하는 여론이 김다현 개인과 가족을 향한 공격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키운다. 일부에서는 무대를 비판하는 수준을 넘어 김다현의 실력과 활동 자체를 폄하하거나, 부모가 어린 자녀를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다. 심수봉의 공개 발언으로 이미 눈물을 쏟은 17세 가수에게 또다시 감당하기 어려운 비난을 떠안기는 셈이다.
무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 있지만, 취향과 해석의 차이가 어린 가수를 향한 인신공격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이미 심수봉은 자신의 발언이 상식을 벗어난 실언이었음을 인정했고, 김다현은 그 사과를 받아들였다. 두 사람이 이미 갈등을 봉합한 상황에서 대중이 대신 공방을 이어가며 새로운 피해를 만들어낼 이유는 없다.
트로트 산업과 무대의 완성도를 둘러싼 건강한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그 논의가 미성년자인 김다현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흐르는 순간 정당성을 잃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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