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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안세영 발언에 '일동 탄식' 취재진도 "에이~" 못 참았다…천위페이 압도했지만 "공격은 아직 반밖에 못 따라가"

작성일: 2026.09.28 15:39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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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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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치노미야(일본), 신인섭 기자] 한때 7번을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상대가 이제는 안세영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안세영은 "천위페이 공격력의 반밖에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해 믹스트존에서 탄식을 받았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28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를 게임 스코어 2-0(21-5, 21-12)으로 완파했다. 이제 29일 열리는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상대로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사상 최초의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였다. 특히 1게임 출발부터 천위페이를 몰아붙였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무려 9점을 연속으로 쓸어 담았다. 천위페이가 첫 득점에 성공했을 때 점수는 이미 9-1이었다. 안세영은 특유의 끈질긴 수비뿐만 아니라 과감한 공격까지 적중시키며 천위페이가 반격할 틈을 주지 않았다. 11-1로 인터벌에 들어간 뒤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단 5점만 내주면서 21-5로 1게임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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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게임에서도 안세영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초반에는 천위페이가 반격에 나서며 점수를 주고받았지만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긴 랠리에서는 특유의 수비력으로 버텼고 기회가 생기면 머뭇거리지 않고 공격했다. 점수 차는 다시 벌어졌다. 천위페이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한 사이 안세영은 21-12로 2게임까지 가져오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경기를 마친 안세영은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천위페이 선수는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며 "한 점, 한 점 집중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스코어만 보면 일방적인 승부였다. 안세영은 이날 자신의 강점인 수비에만 머물지 않았다. 공격할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셔틀콕을 때리며 천위페이를 압박했다. 안세영도 "과감한 샷들이 잘 풀렸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특히 1게임 9-0이라는 압도적인 출발에 대해서는 "오늘은 크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면서 과감하고 자신 있게 초반부터 경기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게 잘 풀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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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위페이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더욱 의미 있는 승리다. 안세영은 커리어 초반 천위페이에게 첫 7차례 맞대결을 모두 패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2강에서도 천위페이에게 패해 탈락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날까지 최근 맞대결 5연승을 달리며 과거의 천적 관계를 뒤집었다.

안세영은 자신의 성장에 대해 "차분함과 자신감이 많이 성장한 부분이다. 그 부분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과거 공격력을 더 끌어올리고 싶다며 천위페이의 공격을 언급한 적이 있다. 안세영은 "오늘은 공격으로 득점한 부분도 많아서 이제 천위페이 선수의 반 정도는 따라온 것 같다"고 말해 취재진 사이에서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이어 "많이 보셨다시피 천위페이 선수는 어느 구간에서든 정확하게 라인을 따라 때린다. 그게 주는 압박감이 엄청나게 심하다"며 "나는 좋은 찬스에서 때릴 수 있다면 천위페이 선수는 어디에서든 정확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아직 반밖에 따라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박한 평가는 이날 경기의 점수를 묻는 질문에서도 이어졌다. 안세영은 21-5, 21-12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도 "85점 정도"라고 답했다.

100점을 받으려면 어느 정도의 경기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실수가 없어야 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그러면서 "그런 플레이가 나오는 것을 항상 상상하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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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에 가까운 승리였지만 아시안게임이라는 무대를 즐기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안세영은 "즐긴다고 하지만 쉽게 즐길 수 있는 대회는 아닌 것 같다"며 "코트 안에서 자신 있는 플레이, 머뭇거리지 않고 계속 진행하는 플레이들이 나를 조금 더 힘나게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체력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안세영은 전날 8강을 마친 뒤 "잠 좀 자고 싶다"며 팬들이 사준 장어덮밥을 따뜻하게 먹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결국 장어덮밥보다 잠을 선택했다. 안세영은 "어제 장어덮밥은 못 먹었다. 자느라 늦었다"며 웃은 뒤 "그래도 피로가 많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제 마지막 한 경기다. 안세영이 결승에서도 승리하면 배드민턴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1962 자카르타 대회 이후 여자 단식 최초로 2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다. 한국 선수로도 아시안게임 단식 최초의 2연패다.

안세영은 기록보다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했다. 그는 "당연히 굉장히 큰 의미가 될 것"이라면서도 "기록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가 먼저라고 생각한다. 정말 과감하고 자신 있는 플레이가 나온다면 이번 대회는 정말 만족하는 대회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 ⓒ연합뉴스/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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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상대는 개최국 일본의 야마구치다. 이번 대회에서 이미 한 차례 맞붙었다.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안세영이 야마구치를 게임 스코어 2-1(21-9, 18-21, 21-11)로 꺾었다. 최근 맞대결에서도 안세영이 8연승을 달리고 있다.

야마구치와 왕즈이 가운데 누구와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안세영은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당시 아직 두 선수의 준결승이 열리기 전이었다.

안세영은 "누가 올라와도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건 똑같다.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나 다치지 않고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위페이와의 특별한 인연도 언급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처음 만났고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놓고 결승에서 맞붙었다. 이번에는 준결승이었다.

안세영은 "특별하다. 천위페이 선수도 정말 힘들 텐데 항상 최선을 다한다. 언니가 많이 힘들 텐데 그래도 나를 잘 띄워준다. 항상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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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항저우와 지금의 안세영은 위치부터 달라졌다. 당시에는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도전자였다면 이제는 세계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으로 정상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안세영은 "그때는 도전자의 입장에서 했다면 지금은 지키는 사람으로서 멋진 플레이도 보여줘야 하고 해야 할 것이 많다"면서도 "그래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똑같다. 그냥 나는 나대로 풀어 나가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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