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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NOW] “실수 장면 계속 생각나”…‘0점’에 눈물 쏟은 양지인 “다음엔 웃겠다”

작성일: 2026.09.28 16:32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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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아이치, 정형근, 배정호 기자] “오늘 실수를 해서 그 장면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양지인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짙게 남아 있었다.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자신의 한 발이 머릿속에서 쉽게 떠나지 않았다.

양지인과 봉서린, 오예진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사격 대표팀은 28일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서 1735점을 기록해 중국(1743점)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전날 완사에서 좋은 흐름을 만들었다. 양지인은 전체 1위를 기록했고, 자신의 경기 결과에 만족할 만한 위치에서 이날 속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실수가 나왔다.

속사 도중 한 발을 제한 시간 안에 처리하지 못했다. 격발은 이뤄졌지만 3초의 사격 시간이 지난 뒤였다. 해당 한 발은 점수로 인정되지 않았다.

양지인은 “타임오버를 해서 한 발이 날아간 상황이었다. 3초 이후에 격발해서 점수로 인정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양지인은 2024 파리올림픽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다. 세계 최고 무대를 경험한 선수였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찾아왔다.

그는 오히려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던 것이 실수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어제 경기 결과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너무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오예진은 자신도 실수가 나왔다며 양지인을 감쌌다.

오예진 역시 “지인 언니 못지않게 실수를 했다. 본선에서 7점을 두 번이나 쏴버려서 만족스럽지 않은 점수가 나와 슬펐다”고 말했다.

한 발의 실수는 개인전뿐 아니라 단체전 순위에도 영향을 줬다. 한국은 한때 메달권에서 밀려날 수 있는 상황까지 몰렸지만 봉서린이 끝까지 버텼고, 세 선수는 결국 은메달을 합작했다.

맏언니 봉서린은 흔들리는 동생들 사이에서 자신의 사격에 집중했다.

봉서린은 “예진이와 지인이가 어떻게 사격을 하고 어떤 점수가 나왔는지 모르고 사격에 임했다”며 “내 자리에서 할 일을 하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생각하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 눈물을 쏟는 양지인. ⓒ연합뉴스
▲ 눈물을 쏟는 양지인. ⓒ연합뉴스

세 선수가 서로를 믿은 것은 경기 전날부터였다.

봉서린은 밤에 동생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너희들과 함께해서 다행이라고 카톡을 했다. 언니는 지인이와 예진이를 믿으니까 너희도 언니를 한 번만 믿고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 선수는 “파이팅”, “아자자”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응원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에는 웃음보다 눈물이 먼저 나왔다.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지만 세 선수 모두 개인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봉서린은 “고생했다고 서로 등을 토닥이면서 격려했다. 동생들도 언니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줬다”고 말했다.

한동안 무거웠던 분위기는 시상식을 앞두고 조금씩 바뀌었다.

오예진은 “다들 단체전에 진심이었는데 많이 울어서 분위기를 바꿔보자고 했다”며 “감독님이 세리머니를 하라고 하셔서 시상식 전에 대기실에서 급하게 정했다”고 말했다.

은메달을 목에 건 순간에는 세 선수 모두 다시 웃었다.

양지인도 이날의 실수를 오래 붙잡고 있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는 “다음 빅게임에서는 이런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멘탈을 더 단단히 만들어서 국민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이 아쉬움을 발판 삼아서 우는 모습이 아니라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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