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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동메달도 위험하다' 카타르와 혈투 하루 만에 한일전…男핸드볼, 일본에 전반 12-17 열세 (전반 종료)

작성일: 2026.09.29 17:44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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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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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동메달마저 위태롭다.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숙명의 한일전'에서 고전하고 있다.

전날 아시아 최강 카타르와 치열한 혈투를 벌인 여파가 역력했다. 몸은 무거웠고 백코트는 늦었다. 공격에선 일본 골키퍼 나카무라 다쿠미 '선방쇼'에 번번이 막혔다.

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이나자와 엔트리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핸드볼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전반을 12-17로 뒤진 채 마쳤다.

16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이 좌절된 뒤 치르는 이 대회 마지막 경기다.

한국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아시안게임 4연패를 노리는 카타르와 접전을 펼쳤다. 전반을 16-16으로 맞섰고 경기 종료 5분여 전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혈전을 벌였다.

그러나 막판 수비가 무너지면서 연속 실점했다. 결국 30-32로 석패해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16년 만의 금메달 도전이 무산됐다.

경기 뒤 조 감독이 눈물을 훔칠 만큼 모든 힘을 쏟아부은 승부였다.

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피지컬과 파워에서 불리한 조건에서도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며 "일대일 대인 방어가 쉽지 않아 공을 잡은 선수를 2~3명이 둘러싸는 협력 수비를 펼쳤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에너지를 2~3배 더 쓸 수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리고 불과 하루 만에 개최국 일본을 만났다.

체력 부담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조 감독 역시 카타르전 직후 "한일전의 특수성을 생각하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경기다. 선수들이 빨리 체력을 회복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하나 뚜껑을 열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에이스' 센터백 후지사카 나오키를 선발에서 제외한 일본은 레프트백 요시노 다츠키의 9m 중거리포로 포문을 열었다.

한국도 곧바로 맞불을 놨다.

전반 1분38초 박광순(SK호크스)이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첫 슈팅은 막혔지만 직접 리바운드를 따내 재차 일본 골문을 열었다. 1-1.

그러나 이후 일본의 공세가 거셌다.

피벗 다마카와 히로야스를 중심으로 요시노, 츠타야 다이가가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4-1로 달아났다.

초반부터 몸싸움도 격렬했다.

다마카와가 중앙에서 한국 수비수와 거칠게 충돌했고 전반 4분38초에는 나카타 고타가 송제우(후쿠오카 골든 울브스)의 슈팅 과정에서 발을 집어넣어 2분 퇴장을 당했다.

한국으로선 흐름을 바꿀 기회였다.

하지만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일본은 양쪽 윙을 폭넓게 활용해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측면을 의식할수록 중앙 간격이 벌어졌고 일본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반대로 한국 공격은 조급했다.

충분히 기회를 만들기 전에 슈팅을 시도하는 장면이 잦았다. 일본 골문을 지킨 나카무라는 이를 기다렸다는 듯 연이어 쳐냈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세이브 4개를 기록할 만큼 손끝이 뜨거웠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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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차는 빠르게 벌어졌다.

한국은 전반 8분대 연속 실책으로 공격권을 잃은 뒤 잇달아 속공을 허용했다. 스코어가 어느새 2-8까지 벌어졌다.

조 감독은 전반 8분47초 첫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일단 흐름을 끊었다.

김진영(상무)이 해결사로 나섰다.

연속 득점으로 4-8까지 추격했고 전반 11~12분대에는 장기인 9m 중거리포를 연달아 꽂았다. 혼자 4골을 연속으로 책임지며 꺼져가던 추격 불씨를 되살렸다.

하지만 한국이 한 걸음 다가서면 일본이 다시 달아났다.

특히 실책이 뼈아팠다.

전반 11분7초 이요셉(인천도시공사)의 실책 뒤 나카타에게 단독 속공을 허용했다. 전반 14분14초에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공격에서 공을 잃자 일본이 빠르게 뛰었고 한국 선수들은 좀처럼 따라붙지 못했다.

전날 카타르와 혈투를 벌인 후유증이 드러났다.

백코트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공수 전환 때 일본이 한발 먼저 움직였다.

일본은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한국 수비를 두드렸다. 전반 18분45초에는 다나카 다이스케가 반박자 빠른 러닝슛을 꽂아 점수 차를 9-15까지 벌렸다.

한국은 공격에서도 답답했다.

일대일 돌파로 일본 수비를 깨뜨리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롱슛과 중거리슛, 사이드슛 비중이 높아졌다.

나카무라에겐 오히려 수읽기가 쉬워졌다.

전반 26분58초 김태관(충남도청)의 중거리슛이 골문을 벗어났고 28분20초께 다시 시도한 사이드슛마저 나카무라에게 막혔다.

한국이 힘겹게 기회를 만들면 나카무라가 지웠다.

반면 일본은 빠른 패스와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 차이가 선명해졌다.

결국 한국은 전반을 12-17, 5점 차 열세로 마쳤다.

16년 만의 정상 탈환 꿈은 하루 전 카타르에 가로막혔다.

이제 남은 것은 동메달이다.

그러나 마지막 포디움을 놓고 벌이는 한일전에서도 출발이 좋지 않다. 전날 모든 힘을 쏟아부은 한국이 후반 30분 동안 5점 차를 뒤집어야 한다.

조영신호의 아이치·나고야 마지막 승부가 벼랑 끝에 몰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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