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안세영과 감독님 중 누가 더 레전드인가요"→"저는 이미 지나간 사람" 손사래 친 박주봉 감독

작성일: 2026.09.30 17:30 장하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장하준 기자] 금메달 2개를 품고 돌아온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 박주봉 감독은 만족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친 배드민턴 대표팀은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수확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가장 빛난 선수는 역시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었다. 안세영은 여자 단식 정상에 오르며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복식에서는 이소희-백하나가 세계랭킹 1위 류성수-탄닝(중국)을 결승에서 꺾으며 2002 부산 대회 라경민-이경원 이후 24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귀국 후 취재진과 만난 박 감독은 "단체전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안세영과 이소희-백하나가 금메달을 따 정말 기뻤다"며 "그동안 취약 종목으로 평가받았던 남자 단식에서도 유태빈(김천시청)이 동메달을 따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안세영을 향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현재 안세영은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자신감까지 붙으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복식 금메달과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 복식 은메달을 따낸 박 감독은 한국 배드민턴을 대표했던 전설이다. 하지만 자신과 안세영을 비교하는 질문에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나는 이미 지나간 사람"이라며 후배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어 "안세영은 이번에 수지 수산티(인도네시아)가 보유한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갈 선수"라며 "다만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부상 부위를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자 복식 결승 역시 박 감독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이소희-백하나와 류성수-탄닝의 맞대결을 이번 대회 "최고의 승부"로 꼽으며 "그런 경기를 펼친 끝에 우승까지 차지해 더욱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박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도 중국 조를 꺾었지만 당시에는 류성수가 부상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결승에서도 류성수가 막판에 부상을 당하긴 했지만, 다시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김원호-서승재가 동메달에 머문 것은 뼈아팠다. 박 감독은 "준결승은 허무했다. 최근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아 여러 가지 시도를 했고 단체전을 치르면서 조금씩 올라오는 모습도 보였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개인전 8강에서 일본을 상대로 예상보다 고전했다. 비교적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경기였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신감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남자 단식 유태빈의 동메달은 또 다른 수확이었다. 유태빈은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을 연달아 제압하며 이변을 만들어냈다. 박 감독은 "최근 코리아 마스터스에서 준결승에 오르는 등 성과가 나오면서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체력 훈련 강도를 높이려는 모습도 보였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을 이겨본 경험은 유태빈에게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메달 2개라는 결과뿐 아니라 안세영의 독주, 여자 복식의 부활, 남자 단식의 가능성까지 확인한 박주봉호는 여러 성과와 숙제를 함께 안고 아시안게임을 마쳤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