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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까지 팔았는데 다음 날 파산 선고…'월드컵 우승' 英 럭비 전설 충격 근황, 우승 메달까지 경매에 내놨다

작성일: 2026.10.01 16:4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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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잉글랜드 럭비의 전설적인 주장 로런스 달라글리오(54)가 계속되는 재정난 속에 2003 럭비 월드컵 우승 메달을 경매에 내놓는다.

29일(한국시간)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달라글리오는 오는 13일 영국 노샘프턴셔 웰링버러에서 열리는 버즈 경매를 통해 현역 시절 받은 메달과 기념품들을 대거 처분한다.

경매사는 달라글리오의 우승 메달을 소개하면서 "2003년 11월 22일 시드니에서 개최국 호주를 꺾은 럭비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달라글리오에게 수여된 메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잉글랜드는 연장전 끝에 호주를 20-17로 꺾었다. 세계 럭비의 정점이었으며 잉글랜드 럭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단일 업적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달라글리오가 내놓는 것은 이 메달 하나가 아니다. 2007 럭비 월드컵 준우승 메달도 경매에 나온다. 예상 가격은 약 1만 파운드. 잉글랜드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2003 식스네이션스 우승 메달 역시 약 5000파운드로 평가됐다.

클럽에서 쌓아 올린 영광의 흔적들도 함께 처분한다. 달라글리오는 런던 와스프스의 주장으로 유러피언컵 우승 두 차례와 리그 우승 세 차례를 경험했다. 당시 받은 우승 메달들도 각각 약 8000파운드의 예상 가격으로 경매에 올라간다. 브리티시 앤드 아이리시 라이언스 대표 모자는 5500파운드, 잉글랜드 대표팀 모자는 약 5000파운드로 평가됐다. 올해의 선수상 등 다른 기념품까지 포함하면 전체 컬렉션의 예상 가격은 약 18만 파운드에 이른다.

잉글랜드 럭비를 대표했던 선수가 자신의 선수 생활을 상징하는 물품들을 한꺼번에 경매에 내놓게 된 배경에는 심각한 재정 문제가 있다.

달라글리오는 지난해 지급불능 상태에 빠졌다. 약 20년 동안 결혼 생활을 이어 왔던 아내 앨리스와 이혼한 뒤 재정 상황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난해 5월 영국 런던 남서부 리치먼드에 있던 가족 주택까지 처분해야 했다.

당초 이 주택은 330만 파운드에 시장에 나왔지만 최종적으로는 240만 파운드에 매각됐다. 최초 희망 가격보다 90만 파운드 낮은 금액이었다.

집을 매각한 다음 날 달라글리오는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후 주택 매각 대금 가운데 자신의 몫을 36만6500파운드가 넘는 회사 이사 대여금 채무 상환에 사용하라는 명령도 받았다.

▲ 로런스 달라글리오
▲ 로런스 달라글리오

달라글리오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85경기에 출전한 전설적인 백로우 포워드다. 1995년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데뷔해 오랫동안 대표팀의 중심을 지켰다.

정점은 역시 2003년이었다. 호주에서 잉글랜드 럭비 역사에 남을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2007년 월드컵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달라글리오는 이후 한 시즌 더 클럽 무대에서 뛰었다. 2007-08시즌 프리미어십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 이후에는 럭비 해설과 방송 활동을 이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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