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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덕 오빠는 오빠…" 여중생 강연서 솔직 입담 터졌다→컴파운드 개인전 동메달→첫 AG 메달 2개로 마무리

작성일: 2026.10.01 13:4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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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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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카자키(일본), 신인섭 기자] 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동메달 2개로 마친 '15세 신궁' 강연서(성사중)의 표정은 밝았다.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보다 큰 무대를 무사히 마쳤다는 후련함이 더 컸다. 대회가 끝났다는 사실에 "너무 신나요"라며 영락없는 중학생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강연서는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표팀 동료 박정윤을 150점 만점 중 145-143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단체전 동메달에 이은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다. 2011년생 중학교 3학년인 강연서는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을 개인전과 단체전 동메달 하나씩, 총 2개의 메달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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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과정은 강렬했다. 강연서는 32강과 16강에서 연달아 150점 만점을 쐈다. 15발을 단 한 번도 10점 밖으로 보내지 않으며 두 경기 연속 '퍼펙트 스코어'를 작성했다. 8강에서는 중국의 우위얼을 145-140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누리사 디안 아슈리파에게 패하면서 금메달 도전이 멈췄다. 반대편 준결승에서는 박정윤마저 필리핀의 아마야 암파로 코후앙코에게 패했다. 결승에서 만나길 바랐던 대표팀 선후배가 동메달 하나를 놓고 맞붙는 얄궂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강연서는 "많이 아쉬웠다. 제가 떨어지고 정윤 언니가 경기하는 동안에는 '나는 떨어졌으니 언니가 올라가서 금메달을 따면 좋겠다'고 응원하고 있었다"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라 언니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3·4위전에서는 개인 점수라도 아쉽지 않게 끝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돌아봤다.

두 선수의 인연은 더욱 특별하다. 강연서는 박정윤을 자신의 '롤모델'로 꼽아왔다. 바라보던 선배와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고,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 함께 동메달을 합작했다. 마지막에는 개인전 메달을 놓고 정면승부까지 펼쳤다.

강연서는 "언니랑 많이 친해졌다. 롤모델이었는데 이제 같이 활을 쏘는 선수가 됐고, 경기도 많이 뛰게 돼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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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윤도 어린 후배를 대회 내내 챙겼다. 강연서는 "경기 전에 정윤 언니가 '너 지금까지 잘 쐈고 네 점수만 봐라. 너 만점 두 번 쏘고 올라온 선수다. 금메달 무조건 갈 거니까 열심히 네 점수만 생각해'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운명의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도 둘 사이에 날카로운 신경전은 없었다. 강연서는 "3·4위전을 앞두고는 둘 다 아쉽다는 생각으로 '잘 쏴보자'고 이야기했다"며 "동메달을 따고 나서도 언니가 축하를 많이 해줬다. 이제 남은 선발전을 열심히 해서 또 함께 붙고, 다 같이 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막내인 만큼 호칭을 정하는 것도 아직은 어렵다. 여자 선수들에게는 자연스럽게 '언니'라고 부르지만 남자 선배들은 조금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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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서는 "솔직히 여자 선수들은 언니라고 부르는데…"라고 말해 취재진을 웃게 한 뒤 "남자 선수들은 조금 부르기 어려운 것 같다"고 털어놨다. '몇 살까지 오빠냐'는 질문에는 잠시 고민하다가 "그것까지는 아직…. 아, 김제덕 오빠는 오빠…"라고 수줍게 말했다.

관중석에는 강연서에게 특별한 응원군도 있었다. 남동생 강지석이 누나의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강지석 역시 성사중에 입학해 리커브 선수로 활을 쏘고 있다.

강연서는 남매 사이가 좋아 보였다는 말에 "여기서는 제 모습을 조금 숨긴 것 같다. 집에 가면 하루에도 많이 싸운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동생이 응원을 해 줬다기보다는 팸플릿을 들고 와서 관중석에서 흔드는 걸 봤다"고 덧붙였다.

처음 경험한 아시안게임은 15세 강연서에게 부담과 즐거움이 공존한 무대였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마음처럼 점수가 나오지 않을 때마다 예민해지기도 했다.

강연서는 "아시안게임 전에는 점수나 성적이 안 나오면 더 예민해지고 짜증도 나서 엄마와 통화하면서 많이 싸운 것 같다"면서도 "이번 아시안게임에 와서는 빨리 끝내고 하루라도 조금 재미있게 보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제 아시안게임이 끝난 것에 대해서 너무 신난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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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연락을 받으며 자신이 해낸 일의 크기도 조금씩 실감했다. 강연서는 "단체전이 끝난 뒤 연락이 많이 왔다. 평소에 연락을 많이 하지 않던 친구들에게도 연락이 왔다"며 "너무 고마웠고, '내가 뭔가를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가장 고마운 사람은 역시 가족이었다. 특히 자신의 예민함까지 묵묵히 받아준 어머니에게 마음을 전했다. 강연서는 "엄마가 항상 시합 때 응원해 주려고 해외까지 와 준다. 제가 짜증을 내도 아시안게임 때까지만 참아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첫 아시안게임은 끝났지만 다음 목표는 이미 정해졌다. 2년 뒤 열리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다. 컴파운드 양궁은 LA 올림픽에서 혼성 단체전이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포함된다. 강연서는 "올림픽 혼성전에 나가고 싶다. 이제 2년 남았으니까 그때까지 열심히 준비해서 성적을 끌어올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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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서는 자신을 보며 활을 쏘고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알고 지내던 양궁 꿈나무들에게 "언니 너무 멋있다", "메달 따고 오라"는 응원을 받았다.

강연서는 "너무 고맙다. 저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이는 상관없고 누구든 열심히 하면 할 수 있다"며 "다 같이 열심히 해서 나중에 국가대표로 함께 만나자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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