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도 좋고 얼굴도 예쁘고" 25세에 직장 퇴사 후 활시위 잡은 '아이돌 수준 외모' 박정윤,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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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카자키(일본), 신인섭 기자] 돌고 돌아 처음 밟은 아시안게임 무대. 박정윤은 은메달과 동메달 하나씩을 목에 걸었지만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큰 무대를 직접 경험하면서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이번 대회에 큰 관심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감사함을 전했다.
박정윤은 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표팀 동료 강연서에게 패해 4위로 개인전을 마쳤다.
박정윤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강연서, 박예린과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했고, 최용희와 출전한 혼성 단체전에서는 결승까지 올라 은메달을 차지했다.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하나 더 추가할 기회가 있었다. 32강과 16강을 통과한 박정윤은 8강에서 말레이시아의 파틴 누르파테하 마트 살레흐를 144-139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준결승에서 필리핀의 아마야 암파로 코후앙코에게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날 경기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었고 박정윤은 경기 후 기술적인 문제보다 바람을 의식했던 자신의 심리 상태를 아쉬워했다.
박정윤은 "사실 심리적인 영향이 있었다. 제가 스스로 '바람에 약하다'고 생각했던 게 아무래도 단점이 됐던 것 같다"며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소극적으로 임하게 되는데 그런 부분이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더욱 아쉬웠던 건 강연서와 약속했던 결승 맞대결이 무산됐다는 점이다. 두 선수는 대진표 반대편에서 준결승에 올라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박정윤에 이어 강연서까지 준결승에서 패하면서 두 사람은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을 놓고 서로에게 활을 겨눠야 했다.
박정윤은 "경기하기 전에 연서와 '우리 꼭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다. 오늘은 진짜 잘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며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나게 돼 조금 아쉬웠다"고 말했다.
승부를 앞두고는 서로를 격려했다. 박정윤은 "들어가기 전에도 연서와 이야기했다. '우리 승패와 상관없이 진짜 멋있게 한번 쏘고 나오자'고 하고 들어갔는데 조금 아쉽게 됐다"고 설명했다.
둘의 양궁 인생은 묘하게 대조된다. 강연서는 2011년생으로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까지 빠르게 성장한 유망주다. 반대로 박정윤은 한 차례 활을 내려놓고 직장 생활까지 경험한 뒤 동호인으로 양궁을 다시 시작해 엘리트 선수와 국가대표까지 올라왔다.
강연서는 박정윤을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박정윤은 자신도 15세 후배에게 배우고 있다고 했다. 박정윤은 "연서가 활을 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기량이 엄청나게 빠르게 늘고 있다. 그게 옆에서도 보인다"며 "재능도 있지만 노력이 엄청난 친구다. 옆에서 하는 걸 보고 있으면 저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칭찬했다.
첫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2개. 결코 작은 성과는 아니지만 박정윤의 기준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는 "사실 기대하시는 바에 많이 못 미친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크다. 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느꼈다"며 "돌아가서 어떻게,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박정윤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외적인 부분으로도 큰 관심을 받았다. 대회 기간 박정윤의 외모를 조명하는 기사들이 나오면서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정작 박정윤은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외부 반응과 거리를 뒀다. 그는 외모를 언급한 기사들에 대해 "격려해 주시고자 하는 말씀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정말 어떤 관심이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반응도 일부러 확인하지 않았다. 대회 이후 박정윤을 향해 쏟아진 관심 속 SNS 팔로워가 상승했다. 이어 게시물마다 "실력도 좋고, 얼굴도 예쁘고 다 가졌다", "여전히 너무 이쁘다", "미친 아름다움이다" 등의 긍정적인 칭찬이 주를 이뤘다.
다만 박정윤은 대회 기간 스스로에게 집중했다. 그는 "팔로워가 얼마나 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제가 그런 걸 많이 신경 쓸 것 같아서 대회 기간에는 인스타그램을 삭제했다"며 "기사도 안 보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그만큼 처음 경험하는 종합대회에서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실제로 이번 아시안게임은 박정윤에게 평소 훈련에서는 얻기 어려웠던 경험을 남겼다.
박정윤은 "이렇게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한 경험이다. 파이널 경기장에서 훈련을 많이 했지만 실전은 정말 많이 달랐다"며 "그래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금 더 침착해지는 게 느껴졌다. 다음에 또 이런 무대에 오르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으로 향한다. 컴파운드 양궁은 LA 올림픽에서 혼성 단체전이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박정윤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더 큰 무대를 준비하기 위한 경험이기도 했다.
그는 "이런 큰 무대에서도 긴장이나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오늘은 그렇게 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여기서 잘해야 올림픽에서도 잘할 수 있다. 다음 무대가 있다면 오늘을 잘 기억해서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정윤에게 '다음'은 당장 시작된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귀국해도 전국체전과 국가대표 선발전 등이 연이어 기다리고 있다. 박정윤은 "대회가 끝나고 돌아가도 전국체전이 있고 선발전도 다시 준비해야 한다. 3월까지 계속 시합이 있다"며 "매년 있는 선발전을 또 똑같이 잘 준비해서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때 내려놓았던 활을 다시 잡겠다고 했을 때 누구보다 기뻐했던 사람은 어머니였다. 박정윤은 "제가 양궁을 할 때도 어머니가 지원을 많이 해 주셨고 '그만두지 말고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많이 하셨다"며 "제가 다시 시작한다고 하니까 너무너무 좋아하셨다. 메달을 따고도 어머니가 정말 좋아하셨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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