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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태권도 첫 金 보인다! 정하은, 압도적 전체 1위…8.9300점으로 가볍게 결승행→"품새 금빛불패 잇는다"

작성일: 2026.10.01 12:25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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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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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 품새 결승에 진출했다. 태권도 일정 첫날부터 금빛 기대감을 키웠다. ⓒ 연합뉴스
▲ 정하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 품새 결승에 진출했다. 태권도 일정 첫날부터 금빛 기대감을 키웠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태권도는 꼭 상대를 쓰러뜨려야 이기는 종목이 아니다.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동작, 힘과 절제의 조화, 여기에 고난도 기술까지. 자신과 싸워 완성도를 겨루는 '품새'에서도 한국 태권도는 강하다.

정하은(용인특례시청)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 품새 결승에 진출했다. 태권도 일정 첫날부터 금빛 기대감을 키웠다.

정하은은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개인 품새 준결승 1조에서 최종 8.9300점을 획득했다.

1조 출전 선수 8명 가운데 당당히 1위였다. 1·2조 통틀어서도 수위를 차지했다. 

조별 상위 4인에게 주어지는 결승 진출권을 여유 있게 거머쥐었다.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정하은은 공인 품새인 고려에서 9.020점을 받아 경쟁자들을 앞섰다. 이어진 자유 품새에서도 8.840점을 기록해 합산 8.9300점으로 선두를 지켰다.

티타리 깨우란와수(태국)가 8.7200점으로 2위에 올랐고 라오이엥(마카오·8.5300점), 니와 유이코(일본·8.5200점)가 각각 3, 4위를 차지해 정하은과 함께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여자 개인 품새 준결승은 두 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결승은 이날 오후 3시30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이제 딱 한 경기 남았다.

정하은이 결승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한국 태권도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다. 동시에 한국 품새가 아시안게임에서 이어 온 '금빛 계보'도 계속된다.

품새는 겨루기보다 아시안게임 역사가 짧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한국의 존재감만큼은 압도적이었다. 

한국은 지금까지 품새가 열린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수확했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도 남자 윤규성(제2군단사령부), 여자 정하은을 앞세워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이번 대회는 품새 경기 방식이 크게 바뀌었다.

기존 맞대결 토너먼트 대신 '컷오프' 방식이 도입됐다. 

남녀 개인전 출전 선수를 각각 두 조로 나눈 뒤 공인 품새와 자유 품새 점수를 합산해 각 조 상위 4명이 다음 무대로 향한다.

단순히 한 번의 맞대결에서 상대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것과는 결이 다르다. 매 순간 자신의 동작을 얼마나 정교히 완성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체력도 새로운 변수다.

선수들은 공인 품새를 끝낸 뒤 약 1분밖에 쉬지 못하고 곧바로 자유 품새를 펼쳐야 한다.

정확성과 표현력뿐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호흡을 되찾아 고난도 기술을 수행하는 '경기 체력'까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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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은은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개인 품새 준결승 1조에서 최종 8.9300점을 획득했다. 1·2조 통틀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 정하은은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개인 품새 준결승 1조에서 최종 8.9300점을 획득했다. 1·2조 통틀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이런 변화는 정하은에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정하은의 최대 강점은 '안정감'이다. 동작의 선이 아름다운 데다 경기력 기복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선수 간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벌어지는 자유 품새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남연식 태권도 국가대표 품새 종목 코치는 대회를 앞두고 연합뉴스를 통해 "선수 간 점수 차가 공인 품새에선 크지 않지만 자유 품새에서는 많이 난다"며 "(윤규성과 정하은) 모두 자유 품새에 강점이 있어 유리한 면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목표 역시 분명했다.

남 코치는 "품새에 걸린 금메달 두 개를 모두 따는 게 목표이자 각오"라고 힘줘 말했다.

정하은은 첫 관문에서 그 자신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공인 품새와 자유 품새 모두 흔들리지 않았고 준결승에서도 전체 1위로 결승 전장에 수월히 안착했다.

한국 품새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 이후 8년간 꾸준히 아시아 정상권을 지켜왔다. 올해는 경기 방식이 크게 달라졌지만 첫 시험대에서 정하은은 전체 1위라는 결과로 여전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제 남은 건 결승 한 판이다.

준결승 최고 득점자로 최후의 전장에 오른 정하은이 다시 한번 흔들림 없는 품새를 펼친다면 한국 태권도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 그의 목에 걸린다.

그리고 한국 품새의 '금빛 불패' 역사도 한 페이지 더 늘어나게 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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