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2개 걸렸는데 韓이 다 가져갔다!' 정하은-윤규성 동반 우승, 첫 AG서 나란히 金→종주국 품새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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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금메달 2개가 걸린 전장을 한국이 독식했다.
정하은(용인특례시청)과 윤규성(제2군단사령부)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정상에 섰다.
한국 태권도 품새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녀 개인전을 싹쓸이했다. 남자 개인전은 3회 연속, 여자 개인전은 2회 연속 우승을 완성하며 아시아 최강의 자존심을 지켰다.
정하은과 윤규성은 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태권도 품새 남녀 개인전 결승에서 각각 평균 9.310점과 9.380점을 획득해 나란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둘 모두 압도적이었다.
먼저 금빛 포문을 연 주인공은 정하은이었다.
정하은은 공인 품새 '지태'에서 정확도 3.700점과 표현력 5.620점을 합쳐 9.320점을 받았다.
결선 최고점이었다.
끊어야 할 때 정확하게 끊고 이어야 할 때 부드럽게 이었다. 동작 사이 흐름이 물 흐르듯 매끄러웠다. 찌르기와 발차기에는 힘이 넘쳤지만 거칠지 않았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웠다.
연기를 마치자 관중석에서 갈채가 터졌다.
자유 품새에서는 한층 더 화려했다.
초반부터 공중회전과 날아차기를 잇달아 선보였다. 고난도 기술을 수행하면서도 중심축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착지까지 안정적이었다.
백미는 연속 발차기였다.
꽹과리가 빠르게 몰아치는 대목에 맞춰 10차례 넘게 발을 뻗었다. 속도와 높이, 힘 어느 하나 빠지지 않았다.
자유 품새 역시 9.300점으로 전체 1위.
공인 품새와 자유 품새 모두 결선 최고점을 받은 정하은은 평균 9.310점을 기록해 2위 칸델라리아 줄리아나 미카일(필리핀·9.130점)을 0.180점 차로 따돌렸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거머쥔 금메달이었다.
정하은의 금빛 기운은 그대로 윤규성에게 이어졌다.
윤규성 역시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공인 품새부터 달랐다.
'태극 7장'을 펼친 윤규성은 정확도 3.680점과 표현력 5.660점을 합쳐 9.340점을 획득했다.
빠르고 정교했다.
손을 뻗고 거둘 때마다 도복에서 '철썩' 소리가 났다. 동작 하나하나에 절도가 묻어났다. 힘찬 기합까지 더해지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9.340점.
윤규성 역시 공인 품새 전체 1위로 금메달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진짜 승부처는 따로 있었다.
윤규성의 주 종목인 자유 품새였다.
2024년 세계품새선수권대회 자유 품새 개인전 은메달,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같은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건 윤규성의 최대 무기가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음악이 흐르자 윤규성이 날았다.
리듬에 맞춰 손을 앞과 아래로 힘차게 뻗은 뒤 뛰어옆차기와 앞차기 다단 발차기를 매끄럽게 연결했다.
첫 고난도 기술부터 완벽에 가까웠다.
관중석에서 탄성이 터졌다.
이어진 회전 발차기에서는 높은 체공과 빠른 회전 속도가 돋보였다. 심사위원석 앞에서는 전광석화 같은 겨루기 발차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아크로바틱 발차기는 백미였다.
힘차게 솟구쳤고 정확하게 회전한 뒤 흔들림 없이 내려섰다.
시작부터 착지까지 군더더기가 없었다.
점수는 무려 9.420점.
결선 자유 품새 최고점이었다.
공인 품새 9.340점과 자유 품새 9.420점을 더한 평균 점수는 9.380점.
윤규성은 종전 선두 야페 제우스 가브리엘 데릭(필리핀·9.090점)을 단숨에 밀어내고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섰다.
이제 기다림만 남았다.
마지막 8번째 주자 핀타수테 나빈(태국)이 공인 품새에서 9.300점을 받았다. 윤규성을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경쟁자였다.
하지만 자유 품새 점수는 9.260점.
평균 9.280점에 머물렀다.
윤규성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정하은에 이어 윤규성까지.
한국이 품새에 걸린 금메달 두 개를 모조리 쓸어 담았다.
예고된 '금빛 싹쓸이'이기도 했다.
둘은 이날 오전 준결승부터 나란히 조 1위를 차지했다.
정하은은 공인 품새 '고려'에서 9.020점, 자유 품새에서 8.840점을 받아 평균 8.930점으로 조 선두에 올랐다.
윤규성 역시 공인 품새 '금강'과 자유 품새에서 똑같이 8.940점을 받아 평균 8.940점으로 B조 1위를 차지했다.
둘 모두 준결승 조 1위.
그리고 몇 시간 뒤 결승에서도 둘 모두 전체 1위.
특히 결승에서 경기력이 한층 더 올라갔다.
정하은은 준결승 평균 8.930점에서 결승 9.310점으로 무려 0.380점을 끌어올렸다. 윤규성도 8.940점에서 9.380점으로 0.440점이나 뛰었다.
큰 무대일수록 강했다.
둘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더 있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이었다.
정하은은 지난해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국제 경쟁력을 증명했다.
윤규성은 2024년 세계품새선수권대회 자유 품새 개인전 은메달에 이어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세계적인 강자로 성장했다.
첫 아시안게임이라는 부담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결승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꺼냈다.
이번 대회부터 완전히 달라진 경기 방식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품새는 기존 맞대결 토너먼트 대신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컷오프' 방식이 도입됐다.
남녀 모두 준결승에서 출전 선수를 두 조로 나눠 공인 품새와 자유 품새 평균 점수로 각 조 상위 4명을 추렸다. 이렇게 살아남은 8명이 결선에서 다시 두 품새를 펼쳐 평균 점수로 최종 순위를 가렸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오롯이 자신의 동작과 완성도로 승부해야 했다.
게다가 선수들은 공인 품새를 마친 뒤 약 1분 만에 자유 품새를 펼쳐야 했다. 정확성과 표현력은 물론 체력과 집중력까지 요구됐다.
정하은과 윤규성은 달라진 방식에서도 가장 강했다.
대회를 앞두고 남연식 태권도 국가대표 품새 종목 코치는 "선수 간 점수 차가 공인 품새에서는 크지 않지만 자유 품새에서는 많이 난다"며 "두 선수 모두 자유 품새에 강점이 있어 유리한 면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목표를 분명하게 밝혔다.
"품새에 걸린 금메달 두 개를 모두 따는 게 목표이자 각오다."
그 말이 현실이 됐다.
한국 품새의 아시안게임 금빛 계보도 완벽하게 이어졌다.
품새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 강민성이 남자 개인전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강완진과 차예은이 남녀 개인전을 동반 석권했다.
그리고 2026년 아이치·나고야.
윤규성이 남자 개인전 바통을 이어받아 한국의 3회 연속 우승을 완성했고, 정하은은 차예은의 뒤를 이어 여자 개인전 2연패를 일궜다.
한국 태권도의 '금맥' 역시 계속됐다.
태권도는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뒤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은 태권도가 열린 역대 대회에서 빠짐없이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에도 출발부터 화려했다.
여자부에서는 정하은이 공인 품새와 자유 품새를 모두 제패했다.
남자부에서는 윤규성이 자신의 주 무대인 자유 품새에서 9.420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를 찍었다.
금메달 2개가 걸린 아시안게임 품새에서 포효한 나라는 종주국이었다. 한국이 두 개를 모두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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