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에 NFL 은퇴했는데…알고 보니 MIT 수학 천재였다→30년 넘게 못 풀던 난제 해결, 세계 학계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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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미식축구 선수로는 3년 만에 은퇴했다. 그러나 수학자로 변신한 뒤에는 30년 넘게 풀리지 않던 난제를 해결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미국프로풋볼(NFL) 출신 존 어셸(35)이 스포츠계를 넘어 학계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때 거친 몸싸움이 난무하는 필드를 누볐던 그는 은퇴 후 세계적인 명문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로 변신했다. 최근에는 수십 년간 수학자를 괴롭혀 온 난제에 해답까지 제시해 남다른 지적 능력을 입증했다.
프랑스 스포츠 전문 매체 'RMC 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NFL 라인맨에서 수학 천재로 거듭난 어셸이 30년 넘게 해결되지 않던 수학 문제를 풀어냈다"며 "2017년 NFL을 떠나 수학자의 길을 선택한 그가 약 10년간 연구에 몰두한 끝에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운동선수는 머리가 나쁘다'는 오랜 고정관념을 어셸이 완전히 깨뜨리고 있다"며 그의 이색적인 이력에 주목했다.
캐나다 출신인 어셸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볼티모어 레이븐스에서 활약한 미식축구 선수였다.
그러나 선수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2015년 8월 심각한 뇌진탕을 겪었고 이후 여러 인지능력 검사에서도 정상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럼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부상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결국 26세의 젊은 나이에 은퇴를 결심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이었다.
반복적인 머리 충격과 관련된 퇴행성 뇌질환으로 수많은 전직 미식축구 선수가 이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어셸은 뇌 건강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을 우려한 끝에 NFL에서 세 시즌을 보낸 뒤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었다.
대신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적인 명문 MIT에서 본격적으로 수학 연구에 뛰어들었다.
사실 어셸은 현역 시절부터 남다른 학구열을 자랑했다.
볼티모어 소속이던 2015년 이미 MIT에서 수학 공부를 시작했다. 치열한 NFL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학업을 병행할 만큼 수학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은퇴 이후에는 연구에 더욱 매진했다. 마침내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는 자신이 공부했던 MIT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화려한 프로스포츠 무대를 떠났지만 새로운 삶에 대한 만족도는 오히려 높았다.
어셸은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어떤 면에서는 익명으로 살아가는 삶이 정말 좋다. 어디를 가든 아무도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사실이 무척 마음에 든다"며 "정말 기분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조용한 학자의 삶을 즐기던 어셸이 다시 한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에는 스포츠가 아닌 수학계에서였다.
RMC 스포츠는 "어셸이 최근 '무작위 행렬의 성장 인자에 관하여(On the Growth Factor of Random Matrices)'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며 "1990년대부터 해결되지 않았던 수학 문제의 해법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무려 30년 넘게 풀리지 않았던 난제였다.
그동안 수많은 수학자가 해결에 도전했지만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어셸은 오랜 연구 끝에 문제를 풀 수 있는 수학적 증명을 제시했다.
핵심은 '가우스 소거법'이었다.
가우스 소거법은 여러 미지수가 포함된 연립방정식을 체계적으로 풀어내는 계산 방법이다. 컴퓨터가 수백만 개의 변수를 포함한 복잡한 방정식을 처리하는 데 활용되는 핵심적인 수학 기법으로 꼽힌다.
활용 범위도 광범위하다.
인터넷 검색 결과를 도출하는 알고리즘부터 일기예보, 첨단 공학 기술, 금융 예측 모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수학적 계산이 활용된다.
어셸은 이번 연구를 통해 무작위 행렬을 다루는 가우스 소거법의 계산 안정성과 관련된 오랜 문제에 수학적 해답을 제시했다.
단순히 어려운 수학 문제 하나를 풀어낸 데 그치지 않는다. 현대 사회 곳곳에서 활용되는 핵심 계산 기법에 관한 이론적 이해를 한층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RMC 스포츠 역시 30년 넘게 여러 수학자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전직 NFL 선수가 풀어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한때 상대 수비수와 거칠게 몸을 부딪치던 오펜시브 라인맨이 이제는 세계적인 명문대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여기에 수십 년간 풀리지 않던 난제까지 해결해 학자로서도 존재감을 입증했다.
'운동선수는 머리가 나쁘다'는 편견을 정면으로 뒤집은 어셸의 반전 인생이 체육계를 넘어 수학계에서도 뜨거운 핀조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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