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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대사를 내 목소리로…한국셰익스피어학회, 첫 공식 대회 개최

작성일: 2026.10.14 12:00 김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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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스피크 더 스피치 코리아' 포스터. 제공|한국세익스피어학회
▲ 제1회 '스피크 더 스피치 코리아' 포스터. 제공|한국세익스피어학회

[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 세익스피어의 주옥 같은 작품 속 대사를 자기만의 연기력으로 들려주는 학생 스피치 대회가 열린다.

한국셰익스피어학회(Shakespeare Association of Korea)가 주최하는 제1회 '스피크 더 스피치 코리아'(Speak the Speech Korea)가 10월 1일부터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400년 넘게 읽혀 온 셰익스피어의 대사를 참가자들이 자기 생각으로 해석해 영어로 말하는 대회다. 전국 단위로는 처음 열리는 학회 공식 대회다.

'스피크 더 스피치'라는 대회 이름은 셰익스피어 작품 '햄릿'에서 따왔다. 이 대회는 영어 발음이나 실력을 겨루는 것이 아니라, 작품를 읽고 그 안의 인물과 인문학적 질문을 이해한 뒤 현대의 눈으로 다시 말하는 데 무게를 둔다.

서동하 한국셰익스피어학회장은 "이 대회는 영어를 잘하는 학생을 가리는 자리가 아니다. 텍스트를 읽고, 그 안의 사람을 이해하고, 자기 목소리로 다시 말하는 훈련의 자리"라고 말했다.

참가 부문은 유치부(유치원 6~7세 반), 초등 1~3학년, 초등 4~6학년, 중등부, 고등부 5개다. 참가자는 부문별로 학회가 지정한 대사 중 1편을 골라 낭독한다. 

유치부와 초등 1~3학년, 초등 4~6학년은 같은 대사 두 편 중에서 고른다. 소네트 18과 '한여름 밤의 꿈' 퍽의 맺음말이다. 중등부는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엣의 독백, 소네트 43, '헨리5세' 성벽 앞 연설,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의 추도 연설, '말괄량이 길들이기' 캐서린의 마지막 말 가운데 한 편을 고른다. 고등부는 '베니스의 상인' 포샤의 법정 연설, '리처드 2세' 잉글랜드 찬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클레오파트라의 최후,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의 추도 연설, 소네트 43 중에서 한 편을 고른다.

사랑과 시간을 노래한 소네트, 용기를 북돋는 왕의 연설, 군중을 설득하는 추도 연설, 자비를 이야기하는 법정 변론까지 다루는 주제가 다양하다. 학생들은 대사 속 인물이 처한 상황과 마음의 흐름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의 관점으로 풀어내야 한다.

예선은 영상으로 진행한다. 참가자는 영어 자기소개와 지정 대사를 한 개의 영상으로 녹화해 대회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면 린다. 영상은 총 3분 이내이며, 접수는 10월 31일까지, 영상 업로드는 11월 3일까지 할 수 있다. 본선 진출자는 11월 10일 발표한다. 부문별 12명, 모두 60명이 진출한다. 본선 지정 대사는 11월 16일 개별 통지된다. 본선은 11월 28일 인천 송도 조지메이슨대학교(한국)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평가는 학회에 정식 등록된 영어 인문학 교수진이 맡는다. 음성 표현, 신체의 표현 및 연기 기술, 작품 해석, 예술적 의도 네 영역을 각각 1~5점으로 매기며, 순위가 아닌 절대평가로 성취도를 정한다. 채점 화면에는 접수번호만 보여 참가자의 이름과 학교를 알 수 없다.

시상은 본선 당일에 한다. 한국셰익스피어학회장상 1명과, 부문별 한영협회장상·영국문화원장상·조지메이슨대학교장상 각 5명 등 모두 16명이 수상한다. 예선 이상 참가자 전원에게는 한국셰익스피어학회 공식 인증서(국문·영문)와 영역별 점수가 담 긴 평가 리포트를 11월 30일 제공한다. 참가자는 학회 학생회원으로도 등록되며, 2027년 학회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에도 초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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