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예언 대박 적중, 아니 그 이상이었다… 가을 기다리는 특급 스나이퍼, KIA 해결사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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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시즌 전 올해 영입한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3)에 대해 다소간 의외의 전망을 내놓았다. 장점은 높게 평가했고, 단점이라고 여긴 부분까지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자신한 것이다.
카스트로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3년까지 빅리그 통산 450경기에서 타율 0.278을 기록한 타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0.280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한 만큼, KBO리그에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대하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었다. 이 감독도 카스트로가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할 줄 알다면서 3할 이상의 타율은 충분할 것이라 장담했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감독은 “홈런도 20개 이상은 충분히 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카스트로는 빅리그 450경기에서 홈런은 16개에 머문 선수였다. 중장거리 타자보다는 차라리 교타자 쪽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 감독은 카스트로가 미국에서는 타율을 높이기 위한 스윙을 한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레벨이 하나 낮은 한국에서 확 잡아 당기면 담장을 넘길 만한 충분한 파워도 가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 카스트로는 2025년 트리플A 무대에서 21개의 홈런을 친 경험이 있었다. 이전까지는 홈런과는 거리가 먼 타자였는데, 타격 어프로치를 바꾸면서 2024년부터는 홈런 개수가 조금씩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이 감독의 예언은 적중했다. 아니, 어쩌면 이 감독의 예상보다 더 많은 홈런이 터져 나왔다.
카스트로는 정규시즌이 종료된 현재 시즌 99경기에서 타율 0.327, 21홈런, 8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을 기록하며 충분히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옥의 티가 있었다면 햄스트링 부상이었지만, 이는 관리 부족이라기보다는 수비 도중에 나온 돌발적인 상황이라 이해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35개의 홈런을 때린 패트릭 위즈덤(시애틀) 대신 카스트로를 선택한 KIA의 판단은 옳았다.
기본적인 타율이 버텨주면서 해결사 몫을 했고, 99경기에서 88개의 타점과 0.367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했다. 위즈덤은 일발장타는 있었지만 해결사 몫을 잘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체감적으로는 확실히 더 나았다. 여기에 99경기에서 21개라는, 쏠쏠한 홈런 개수까지 더해주면서 위즈덤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때로는 안타, 때로는 장타를 터뜨리는 만능키였다.
시즌 초반 부진했고 부상까지 겹쳤으나 적응을 잘 마친 뒤로는 특별한 기복 없이 좋은 흐름으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막판 10경기에서도 타율 0.325, 3홈런, 9타점을 보여주면서 적어도 타격에서는 확실한 카드로 인정을 받았다. 팀 내 최고 생산성을 가진 타자는 김도영이지만, 김도영에 집중될 상대 견제를 생각할 때 카스트로의 이런 꾸준한 타격은 KIA 라인업에 어마어마한 효과다.
카스트로도 이제 치열한 가을야구를 고대하고 있다. 홈런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밝힌 카스트로는 “항상 타석에서 좋은 타구를 만들어서 팀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내 목표”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도 20홈런 돌파에 대해 “좋은 타격으로 안타로 이어지는 것도 만들 수 있고, 홈런도 많이 생산할 수 있는 타자로 평가받는 것이 기쁘다”고 웃었다.
이 감독은 카스트로가 주자가 있을 때 너무 이타적인 경향이 있다면서 조금 더 자기 타격을 하면 결과가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할 정도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어쩌면 그런 이기적인 해결사가 더 필요할 수도 있다. 그리고 치열한 순위 경쟁, 그리고 치열한 큰 무대의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기도 하다.
카스트로는 “이런 경험은 충분히 있었다. 특히 베네수엘라 리그는 굉장히 치열하다. 베네수엘라에서 경험을 많이 했다”며 포스트시즌이 주는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KIA도 시즌 막판 흐름을 봤을 때 1번부터 9번까지 물 흐르듯 원활하게 돌아가는 타선은 아니다. 결국 상위 타선, 특히 김도영 카스트로 나성범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서 뭔가가 나와야 한다. 중간에 위치할 카스트로의 몫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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