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서 조금만 일찍 돌아왔어도… LG 공백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도 내년 희망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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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LG는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로스터에서 주축 불펜 투수들의 이름을 대거 지워야 했다. 베테랑 셋업맨 김진성, 마무리 손주영은 부상 때문에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고우석(28)의 이름은 아예 넣을 생각도 못했다. 규정 때문이다.
올해까지 계속 미국 도전을 했던 고우석은 시즌 막판인 9월에야 LG 복귀를 확정했다. KBO 규약상 시즌 도중에 KBO리그 구단에 입단한 국내 선수 혹은 해외 복귀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려면 7월 31일까지 등록이 되어야 한다. 고우석은 이 시점을 한참 넘겼다.
사실 복귀 시도는 그보다 더 일찍 있었다. 마무리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되고, 선발 투수인 손주영이 마무리로 이동해야 할 정도의 상황이 되자 LG는 고우석에게 복귀를 타진했다.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해 아직 미련이 있었던 고우석은 도전을 계속하기로 하면서 복귀가 무산됐다.
LG는 이후에도 고우석의 상황을 체크하며 7월 31일 이전 복귀할 수 있을지를 살폈다. 하지만 하필 7월 초 고우석이 감격의 메이저리그 콜업을 이루면서 이 상상은 휴지조각이 됐다. 고우석은 이후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으나 40인 로스터에 합류한 상황에서 당연히 빅리그 재진입이 우선 순위일 수밖에 없었다.
체류 기간이 같다고 해도, 고우석이 시즌 초에 메이저리그에 올라갔다가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면 7월 31일 이전 복귀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하필 7월 들어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갔고, LG로서는 타이밍이 흐트러졌다. 그리고 LG는 14일 고우석의 공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고우석 한 명의 몫을, 여러 선수들이 나눠 들어야 한다는 뼈아픈 현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LG는 14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1로 이기고 조기에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7회 이후 불펜 운영은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케네디 김진수 이우찬으로 이어지는 7~8회 라인이 쉽지 않았다. 실점은 없었지만 내용은 아슬아슬했다. 동점이 되거나 심지어 역전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를 버텨내고 9회 김강률이 경기를 마무리하기는 했지만, 시즌 막판 역투를 펼친 고우석의 이름이 계속 생각나는 하루였다.
고우석은 복귀 후 16경기에서 23이닝을 던지며 3승1패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1.57로 분전했다. 고우석은 LG의 마무리였던 선수다. 1이닝 초과의 멀티이닝 경험은 아무래도 많지 않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다양한 활용성을 실험하기 위해 2이닝도 던지는 날이 많았고, 그 수련 덕인지 LG에 와서도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2~3인분을 하는 경기가 꽤 나왔다.
실제 고우석은 복귀 후 16경기에서 8번이나 멀티이닝 경기를 소화했고, 2이닝 이상 소화 경기도 3번이나 됐다. 심지어 12일 광주 KIA전에서는 3⅔이닝 무실점으로 분전하기도 했다. 물론 그 경기가 고우석의 시즌 마지막 경기라 조금 더 많이 던진 감은 있지만, LG로서는 눈물 날 법한 대분전이었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상대 타자와 데이터, 타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단 마무리 체제를 꾸렸고, 준플레이오프 때는 손주영의 복귀 여부에 따라 다시 불펜 구상을 할 전망이다. 손주영은 현재 목 6·7번 탈출증으로 주사 치료를 받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제외됐고, 준플레이오프도 상황을 보고 결정한다. 손주영이 돌아오지 못한다면 또 집단 마무리로 준플레이오프를 버텨야 한다.
아쉽기는 하지만 내년 불펜 재건의 희망도 발견할 수 있다. 유영찬도 무리를 하면 포스트시즌에는 대기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예 내년을 보고 천천히 몸을 만들도록 한 LG였다. 고우석도 정상 궤도를 확인했다. 이렇게 되면 손주영을 선발로 다시 보내고, 고우석과 유영찬 중심으로 불펜을 다시 세팅할 수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가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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