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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도 ‘초긴장’ 韓 축구 날벼락! 손흥민 67년 만의 우승 꿈 흔들린다…"호날두 경기까지 멈췄다" 사우디 공항 폭격+14명 사망→아시안컵 1년 연기설 대두

작성일: 2026.10.15 15:1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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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위 사진)의 마지막 아시안컵 도전이 시작도 하기 전에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 연합뉴스 / AP
▲ 손흥민(위 사진)의 마지막 아시안컵 도전이 시작도 하기 전에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 연합뉴스 / AP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손흥민(34·LAFC)의 마지막 아시안컵 도전이 시작도 하기 전에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67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꿈꾸는 한국 축구에 뜻밖의 비상이 걸렸다.

대회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실상 전시 상황에 준하는 안보 위기에 휩싸였다. 수도 리야드의 국제공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도심 곳곳에서 폭발음이 이어지고 있다. 축구 경기마저 미사일 요격 여파로 킥오프가 지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급기야 내년 1월 개막 예정인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1년 연기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국 축구로선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손흥민의 국가대표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가능성이 있는 대회인 데다 11월 A매치 기간 추진하던 사우디 원정 평가전까지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4일(한국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예멘 후티 반군의 연쇄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서 2027 AFC 아시안컵 개최 여부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FIFA도 사우디의 안보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 사우디는 2034년 월드컵 개최국이기도 하다"며 이번 사태가 아시안컵을 넘어 세계 축구계 전체의 중대한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사우디 현지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 10일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다국적 민간인 13명이 목숨을 잃고 300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비극은 하루 만에 되풀이됐다. 11일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공항 터미널을 다시 타격하면서 1명이 추가로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이틀간 확인된 사망자만 14명에 이른다.

공격은 공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리야드 도심에서도 강력한 연쇄 폭발음이 들렸고, 주요 기반 시설과 교통 거점까지 위협받으면서 사우디 전역에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주요 항공사의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에티하드항공과 카타르항공은 리야드행 항공편 운항을 연기했고, 현지 주요 공항은 17일까지 폐쇄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 외교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는 지난 11일 오후 10시를 기해 사우디 전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인 '출국 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현지 체류 국민에게는 긴급한 용무가 없다면 출국할 것을, 사우디 방문 예정자에게는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4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예멘 후티 반군의 연쇄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서 2027 AFC 아시안컵 개최 여부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대한축구협회
▲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4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이 예멘 후티 반군의 연쇄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서 2027 AFC 아시안컵 개최 여부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대한축구협회

축구계도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포르투갈)가 뛰는 사우디 명문 알나스르의 홈경기마저 미사일 공격 여파로 1시간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알나스르는 지난 13일 리야드 알아왈 파크에서 FC 네프치 페르가나(우즈베키스탄)와 2026-2027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을 치렀다.

당초 오후 9시 15분 시작될 예정이던 경기는 돌연 1시간 연기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후티 반군이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해 파괴했다"고 발표한 직후 내려진 조치였다.

경기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장내 아나운서는 관중들에게 안전이 확보됐으며 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안내하면서도 자리를 떠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시각 리야드 주민들의 휴대전화에는 섬뜩한 경고 메시지가 전달됐다.

"해당 지역에 잠재적인 적대적 위협이 발생했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자택이나 안전한 장소에 머물러 달라. 창문과 문에서 떨어져 민방위 당국의 지침을 따라 달라"는 내용이었다.

축구 경기장 주변까지 군사적 긴장의 영향권에 들어온 셈이다.

그럼에도 경기는 진행됐다. 알나스르는 네프치를 3-1로 꺾고 대회 첫 승리를 신고했다.

호날두는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42분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사디오 마네의 크로스를 아이만 야히야가 가슴으로 떨어뜨리자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프로 데뷔 이후 클럽과 국가대표팀을 통틀어 기록한 통산 981번째 골이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호날두의 대기록보다 경기장 밖에서 벌어진 미사일 위협이 더 큰 관심을 끌었다.

▲ 연합뉴스 / REUTERS
▲ 연합뉴스 / REUTERS
▲ 연합뉴스 / REUTERS
▲ 연합뉴스 / REUTERS

불똥은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으로 튀었다.

2027 AFC 아시안컵은 내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사우디 3개 도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수도 리야드는 핵심 개최 도시 가운데 하나다.

문제는 한국 대표팀 역시 리야드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도록 일정이 편성돼 있다는 점이다.

E조에 속한 한국은 조별리그 2, 3차전을 리야드에서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3차전 상대는 이번 사우디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후티 반군의 활동 근거지인 예멘이다.

물론 예멘 축구대표팀과 후티 반군을 동일시할 수는 없다. 다만 양국 사이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두 나라의 축구대표팀이 사우디 수도에서 맞붙는다는 사실 자체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선수단과 관중의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ESPN은 "아시안컵 개막이 다가오고 있지만 AFC가 현재 상황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마련했는지는 불분명하다"며 "AFC는 관련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대회 연기 가능성까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매체는 "2027 아시안컵을 12개월 연기해 2028년 1월 개최하는 방안이 유력한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회를 1년 미루는 결정이 현실화하면 아시아 각국 대표팀 운영에도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호주가 대표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토니 포포비치 호주 대표팀 감독의 계약은 2027 아시안컵까지다. 대회가 2028년으로 연기될 경우 계약 연장 여부부터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

선수 차출과 각국 프로리그 일정, 대표팀 세대교체 계획 등도 연쇄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개최지 변경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선택지다.

앞서 지난 4월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사우디의 아시안컵 개최가 불확실해질 경우 호주가 대체 개최국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 AFC가 대회 연기나 개최지 변경을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

▲ 대한축구협회
▲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1월 9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지는 FIFA A매치 기간에 중동 원정 평가전을 추진해 왔다.

아시안컵 개최국 사우디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인접한 중동 국가에서 또 한 차례 평가전을 소화하는 구상이었다.

사우디 스포츠 일간지 '알리야디야'도 지난 7일 사우디 대표팀이 11월 우즈베키스탄, 한국과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개최 예정지에서 미사일 공격과 민간인 사망 사고가 잇따르면서 기존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기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당장 한 달 앞으로 다가온 A매치 기간에 새로운 상대와 경기 장소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12일 "AFC와 긴밀히 소통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안컵은 AFC 결정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면서 "11월 대표팀 원정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근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장은 15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안보 불안이 이어지는 점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며 "우리 대표팀을 비롯해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의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안컵은 아시아 축구의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이자 선수들이 국가의 명예를 걸고 뛰는 영광스러운 무대지만 어떤 대회의 가치도 선수와 축구 팬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전을 충분히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대회 개최 여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협 역시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및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선수 단체들과 공조를 강화해 선수 보호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이번 사태가 더욱 뼈아픈 이유는 한국 축구가 오랜 숙원을 풀기 위해 준비해 온 무대라는 점이다.

한국은 1956년 초대 아시안컵과 1960년 2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뒤 무려 66년 동안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27년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67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 자리를 되찾는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

1987년생인 손흥민은 내년이면 만 35세가 된다. 이번 아시안컵이 그의 마지막 대회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미 유럽 최고 무대에서 숱한 기록을 남겼고, 한국 축구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새긴 손흥민이지만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와는 아직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서는 결승까지 올랐으나 개최국 호주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연장전으로 이끌었지만 끝내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정상 도전은 4강에서 멈췄다. 한국은 요르단에 0-2로 완패하며 다시 한번 우승의 꿈을 접었다.

그만큼 2027 사우디 아시안컵이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손흥민 개인에게는 대표팀 커리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기회이자 한국 축구에는 반세기 넘게 이어진 아시아 정상의 갈증을 해소할 무대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중동발 안보 위기가 모든 계획을 뒤흔들고 있다.

대회가 예정대로 열릴지, 1년 연기될지, 아예 다른 국가에서 개최될지조차 불투명하다. 개최 시점이 달라진다면 손흥민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의 대표팀 운영 계획에도 적잖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2034년 월드컵 개최를 앞둔 사우디에도 이번 사태는 중대한 시험대다.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를 안전하게 치를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도의 핵심 공항이 공격받고 축구 경기마저 지연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근호 회장의 말처럼 선수와 팬의 생명보다 중요한 대회는 없다.

67년 만의 아시아 제패를 꿈꾸는 한국 축구와 손흥민의 마지막 도전이 뜻밖의 갈림길에 섰다. 태극전사 스케줄표 윤곽을 가늠할 결정은 이제 AFC의 몫이다.

▲ 67년 만의 아시아 제패를 꿈꾸는 한국 축구와 손흥민(오른쪽)의 마지막 도전이 뜻밖의 갈림길에 섰다. 태극전사 스케줄표 윤곽을 가늠할 결정은 이제 AFC의 몫이다.
▲ 67년 만의 아시아 제패를 꿈꾸는 한국 축구와 손흥민(오른쪽)의 마지막 도전이 뜻밖의 갈림길에 섰다. 태극전사 스케줄표 윤곽을 가늠할 결정은 이제 AFC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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