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KIA 웃고, 한화 찜찜했다… 그 선택 없었다면 KIA 끔찍, 팀 바꿔 올해는 LG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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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랜 기간 주전 유격수였던 박찬호(두산)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KIA는 유격수 포지션의 혼란이 계속 이어졌다. 어느 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공백을 메우는 것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시아쿼터 선수로 영입한 제러드 데일은 생각보다 빨리 밑천이 드러났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는 생각보다 더뎠다. 내야 수비의 핵인 유격수가 무게중심을 잡지 못하면 내야 전체의 수비가 흔들리는 문제가 있었다. 아무리 수비 부담과 중요성이 큰 포지션이라고 해도 엄연히 한 타순을 차지하는 선수이기에 공격이 너무 처지는 것도 고민거리였다.
결국 KIA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한화와 논의를 벌여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지난해까지 한화 내야의 주전 선수였던 하주석(32)이 팀 내 경쟁에서 밀려 1군 활용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을 눈여겨봤다. 당시 불펜이 급했던 한화와 이해관계가 맞았고, 불펜 추격조인 이형범을 주는 선에서 트레이드를 마무리했다.
당시도, 지금도 KIA는 불펜 투수들의 수에서는 상대적 이점을 가진 팀이다. 트레이드 추진 배경은 합리적이었고, 최악의 경우라도 크게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있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KIA는 이 트레이드에서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하주석이 후반기 동안 나름대로 활약하며 붕괴 직전의 유격수 포지션을 지탱했기 때문이다.
하주석은 KIA 이적 후 44경기에서 타율 0.245, 4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4를 기록하며 요긴하게 활용됐다. 특급 성적은 아니지만, 다른 KIA 유격수들의 타격 성적과 비교하면 확실한 우위였다. 여기에 벤치에 하나의 옵션을 더 준 효과도 무시할 수 없고, 하주석의 방망이가 팀을 승리로 이끈 경우도 있었다.
LG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가는 3위 싸움 끝에 3위를 차지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그 값어치는 더 커졌다. 여유 있는 3위 차지가 아닌, 말 그대로 마지막 날까지 가는 순위 결정전에서 3위를 차지했기에 하주석이 활약한 날이 더 상기됐다. 적어도 하주석 영입을 하지 않았다면 3위 싸움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를 완성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3위 차지에 도움이 된 하주석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만하고, 이제 나머지 절반을 채우기 위해 포스트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KIA는 17일부터 LG와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일정을 치른다. 상대 던지는 유형에 따라 선발과 벤치를 오갈 것으로 보이지만, 주전이라는 단어에 조금 더 가까운 선수임은 분명하다.
올해 LG를 상대로는 6경기에서 9타석을 소화하며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한 전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당장 작년에는 LG전 타율이 0.320에 이르렀고, LG 우완들을 상대로는 나쁘지 않은 전적을 가지고 있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좋은 활약을 한 기억은 긍정적이다. 하주석은 삼성과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나가 타율 0.350, OPS 0.831의 호성적을 거뒀다. 특히 시리즈의 분수령이었던 3차전에서 홀로 3안타를 때린 것은 물론 수비까지 좋은 활약을 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LG와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에서 타율 0.313, 3타점으로 타격에서는 분전했다. 5경기 모두에서 안타 하나씩을 기록하는 등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다만 수비와 작전 등에서 아쉬운 대목도 있었고,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1승4패로 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공교롭게도 작년에 가을 무대에서 만났던 LG를 팀을 바꿔 다시 만난다. 올해는 LG를 넘으면서 트레이드 성과표에 점 하나를 더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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