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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잃어버린 LG 야구, 마지막 잠실 경기 거부할 수 있나… 챔피언 자존심 꿈틀댈까

작성일: 2026.10.20 06: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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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들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며 벼랑 끝에 몰린 LG ⓒ곽혜미 기자
▲ 자신들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며 벼랑 끝에 몰린 LG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와 LG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상당수 전문가들은 KIA가 근소한 우세를 가질 것이라 전망했다. LG의 전력이 부상자 때문에 정상이 아닌 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와 체력적으로도 유리할 게 없었기 때문이다.

LG는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특히 마운드의 누수가 심했다. 송승기 김진성 등 포스트시즌에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것에 이어, 마무리 손주영마저 목 부상으로 1차전은 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야수 쪽에서도 오지환을 무릎, 신민재는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다. ‘부상 병동’이라는 말이 딱 맞았다.

하지만 KIA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들도 쉽게 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KIA가 더 빠른 공을 던지고, 더 멀리 칠 수는 있어도 LG의 경험과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시즌 막판 LG와 수많이 경기를 한 KIA 선수들도 “LG가 강팀이다. 상대하면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마운드 전력은 헐겁지만, LG는 한국시리즈를 두 번이나 우승해 본 베테랑 야수들이 라인업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KIA보다 한 발 덜 뛸 수는 있어도, 한 발 덜 뛰고도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방법을 알고 있는 선수들이다. 꼭 벤치 작전이 아니더라도, 지난 몇 년의 큰 무대 경험을 통해 야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 상당수 포진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시 근래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KIA가 LG의 여러 작전에 잔뜩 준비를 했을 정도였다.

▲ LG는 KIA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그들의 색채를 보여주지 못하며 연속 완패했다 ⓒ곽혜미 기자
▲ LG는 KIA와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그들의 색채를 보여주지 못하며 연속 완패했다 ⓒ곽혜미 기자

염경엽 LG 감독 또한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다르다”면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주축 선수들이 다른 공기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다. 그러나 시리즈 예상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예상대로 KIA가 원초적인 힘에서는 앞서 나간다. 하지만 LG의 반격 카드가 안 보인다. 지난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팀이 보여줬던 ‘총기’가 안 보이는 가운데, 어정쩡한 경기만 이어지고 있다.

불안했던 불펜이 오히려 분전하고 있는 것과 달리, 염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타선에서 돌파구가 안 보인다. 1·2차전에서 6안타를 몰아친 박해민 정도만 좋은 타격감일 뿐 나머지 선수들이 상당수 부진하다. 득점권에서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나, 적은 선수들이나 모두 작아지고 있다. 오히려 KIA 투수들이 긴장해야 하는데, LG 타자들이 더 긴장하는 양상이다.

실수도 잦았다. 1차전에서는 경기 초반 1루 주자 박동원을 놓고 건 작전이 실패했고, 2차전에서는 역시 경기 초반 믿었던 박해민이 1루에서 견제사를 당하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찬스 때 노림수 등 그간 LG 타자들이 강했던 부분도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오스틴도 해결사 몫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고, 야구가 곳곳에서 정체되는 느낌이 강하다.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휩쓸려 들어간 이유다.

▲ 2차전에서 경기 초반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박해민의 주루사 ⓒ곽혜미 기자
▲ 2차전에서 경기 초반 추격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박해민의 주루사 ⓒ곽혜미 기자

3차전부터는 달라져야 하는 가운데 LG는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앞세워 반격에 도전한다. 선발 매치업을 봤을 때 어쩌면 시리즈 중 가장 해볼 만한 경기가 될 수도 있다. LG 벤치가 찬스 때 빈공에 시달리고 있는 타선을 개편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안을 짜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역시 경기장에 나서는 선수들이 챔피언의 자존심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세밀한 부분이나 운영 능력까지 뒤지면 지금 상황에서 KIA를 이길 방법이 없다.

중요한 의미도 있는 요즘이다. 잠실구장은 올해로 소임을 다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두산은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끝으로 정들었던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LG가 20일 열릴 3차전에서 진다면 잠실구장의 공식 마지막 경기가 된다.

당연히 LG는 잠실을 떠나보낼 생각이 없을 것이다. 3차전에서 이기고, 4차전에서도 이겨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잠실로 돌아오는 꿈을 꾼다. 첫 단추는 3차전 승리다. 달라진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차전에서 그런 야구를 했다면 선수들의 자존심이 꿈틀대야 정상이다.

▲ 힘에서 뒤지는 LG는 세밀한 플레이와 경기 운영에서 자신들의 원래 장점을 찾아야 한다 ⓒ곽혜미 기자
▲ 힘에서 뒤지는 LG는 세밀한 플레이와 경기 운영에서 자신들의 원래 장점을 찾아야 한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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