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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9개 구단에 비보… MLB 오퍼도 있었는데 차 버리다니, 그렇게 한국이 좋았나

작성일: 2026.10.20 08: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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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와 2년 계약에 합의하며 2027년 외국인 선수 첫 계약을 알린 올 시즌 후반기 최고 투수 페드로 아빌라 ⓒ연합뉴스
▲ SSG와 2년 계약에 합의하며 2027년 외국인 선수 첫 계약을 알린 올 시즌 후반기 최고 투수 페드로 아빌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는 지난 16일 SSG 팬들이 그렇게 기다리던 소식, 반대로 나머지 9개 구단은 그렇게 기다리지 않았을 법한 소식을 하나 전했다. 올해 후반기 합류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29)와 재계약을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직 포스트시즌이 초입인 시점에 이례적으로 빠르게 재계약을 마무리한 셈이 됐다. 보통 구단들은 시즌이 끝날 때 선수에게 재계약 대상을 통보하기는 한다. 다만 협상에서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그래도 시간이 걸리는 편이고, 이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은 대개 11월에서 12월에 결정이 된다. 구단이 적극적이어도 선수가 시간을 달라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아빌라는 10월 중순에 일찌감치 계약을 마무리했다. 

계약 기간부터 관심이다. SSG는 세부 계약 내용은 추후에 공개할 예정이라면서도 계약 기간은 최대 2년이라고 발표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구단이 1년 옵션을 가지거나, 혹은 상호 옵션이 있는 1+1년 계약은 아니다. 성적에 따른 옵션 자동 실행도 아니다. 사실상 2년을 보장하되, 대신 아빌라의 큰 부상 등 몸 상태에 대한 보험 장치를 걸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지만 않으면 2028년에도 SSG에서 뛰는 아빌라의 모습을 볼 전망이다.

아빌라가 올해 뛰어난 활약을 하자 SSG는 기량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일찌감치 재계약 대상자로 낙점했다.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아빌라 측과 교감을 가졌다. 한 가지 긍정적인 것은 아빌라가 한국 생활에 굉장한 만족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SSG가 처음부터 재계약에 대한 긍정적인 희망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진심이었다.

▲ SSG는 아빌라의 기량을 높게 평가해 2년 계약 안을 제시했고, 아빌라는 SSG와 장기 동행을 이어 가기로 결정했다 ⓒSSG 랜더스
▲ SSG는 아빌라의 기량을 높게 평가해 2년 계약 안을 제시했고, 아빌라는 SSG와 장기 동행을 이어 가기로 결정했다 ⓒSSG 랜더스

일본프로야구에서의 실패, 마이너리그에서의 부진 등 근래 야구가 잘 풀리지 않았던 아빌라는 SSG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팀 분위기에 큰 만족감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생활적인 여건에서도 일본보다 더 낫다며 가족들과 장기적으로 함께 하기에도 좋은 여건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시즌 종료 전 선수와 의사 타진은 어느 정도 완료됐고, 협상을 거쳐 대략적인 틀을 마련한 끝에 재계약에 골인했다.

아빌라가 시즌 후반기 KBO리그에서 특급 활약을 하자 일부 메이저리그 팀들도 관심을 가졌다. 실제 오퍼를 한 구단도 있었다. 다만 지난해 시즌 뒤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코디 폰세(토론토)나 드류 앤더슨(디트로이트)과 같은 대형 계약 제안은 아니었다. 이 분위기를 감지한 SSG도 2년 계약 카드를 테이블에 놓고 아빌라를 설득했다. 

외국인 선수의 다년 계약은 2년 차부터는 자유롭게 가능하다. 그러나 KBO리그 구단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다년 계약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확신을 가질 만한 클래스의 선수들은 근래 죄다 메이저리그로 나가버렸다. 다만 이번 계약은 꽤 여러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내릴 만하다.

메이저리그 노사협약(CBA)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어쨌든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은 계속 오를 전망이다. 올해는 78만 달러 수준이지만, 구단들 또한 100만 달러 수준까지는 맞춰주겠다는 당근을 내밀었다. 선수노조는 그 이상을 요구 중이다. 현재 KBO리그 신규 외국인 연봉 상한선은 100만 달러다. 내년은 몰라도, 2028년은 100만 달러로는 좋은 선수를 구하지 못할 수 있다. 여기에 아빌라는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난 선수다.

▲ 계약 후 출국 전 열린 SSG의 팀 이벤트 '최광야구'에 등장해 팬들에게 큰 환호를 받은 페드로 아빌라 ⓒSSG 랜더스
▲ 계약 후 출국 전 열린 SSG의 팀 이벤트 '최광야구'에 등장해 팬들에게 큰 환호를 받은 페드로 아빌라 ⓒSSG 랜더스

후반기 개막부터 팀 전력에 합류한 아빌라는 시즌 14경기에서 93⅔이닝을 던지며 9승2패 평균자책점 1.44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 타이틀을 단번에 가지고 왔다. 14경기에서 완봉승 한 차례, 완투승 한 차례를 기록하는 등 가공할 만한 이닝소화력을 뽐냈다. 14경기 중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지 못한 경기가 딱 한 차례 뿐이었다.

14경기 성적이기는 하지만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나 코디 폰세의 첫 14경기 성적과 비교해도 흠 잡을 곳이 없을 정도였다. 기량 외에 성품도 합격점이었다. 동료들과 관계도 원만했고, 더그아웃의 분위기메이커이기도 하지만, 또 클럽하우스에서는 상당히 진중한 자세로 호감을 샀다. 18일 열린 구단 이벤트 ‘최광야구’에서는 갑자기 타자로 등장해 만원 관중들의 큰 환호를 모으기도 했다.

2년 계약에 대한 위험성은 있겠지만 어쨌든 SSG는 내년 선발진을 이끌어나갈 에이스를 확보한 채 오프시즌에 돌입한다. 현재 나머지 두 외국인 선수 자리와 아시아쿼터 자리는 새로운 선수를 물색 중이다. 다만 가장 큰 퍼즐을 맞춘 만큼 한숨을 돌리고 나머지 카드를 맞춰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일단 SSG의 오프시즌 출발이 괜찮다.

▲ 가장 어려운 외국인 퍼즐을 끼워 맞춘 SSG는 나머지 세 자리를 찾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일 전망이다 ⓒSSG 랜더스
▲ 가장 어려운 외국인 퍼즐을 끼워 맞춘 SSG는 나머지 세 자리를 찾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일 전망이다 ⓒ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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