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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도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다… 야수의 심장 연이어 적중, 도전자 야성 기대하라

작성일: 2026.10.21 06: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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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의 예상 외 편안한 플레이오프 진출은 이범호 KIA 감독의 연이어 적중한 승부수가 그 밑바탕에 있었다 ⓒ곽혜미 기자
▲ KIA의 예상 외 편안한 플레이오프 진출은 이범호 KIA 감독의 연이어 적중한 승부수가 그 밑바탕에 있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2024년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사령탑에 오르는 어려움 속에서도 팀을 잘 이끌며 통합우승이라는 대업을 만들어냈다. 은퇴 후 지도자 수업, 그리고 현장과 프런트의 요직을 거쳤고 특유의 리더십으로 감독 첫 해에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8위까지 처지는 등 시련도 겪었다. 2년 중 1년은 천국, 1년은 지옥에 있었던 셈이다. 지난해 성적이 떨어지자 이 감독의 리더십에 의문을 갖는 이들도 생겨났다. 이 감독은 이를 겸허하게 수용했다. 그리고 지난해 시련에서 시즌 운영이 한결 더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형우 박찬호의 이적 공백으로 팀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런 이범호 감독의 승부수가 준플레이오프를 알게 모르게 지배했다. KIA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3-1로 대승하며 3연승으로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 1차전 5-1, 2차전 6-3, 그리고 3차전에서는 이 점수 차를 더 벌렸다. KIA가 3연전 내내 LG에 리드를 뺏긴 시간은 10분도 채 안 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완승 시리즈였다.

당장 3차전만 해도 이 감독의 타순 승부수가 완벽하게 먹혔다. 이 감독은 이날 좌타자들을 선발 라인업에 집중 배치했다. 이유는 상대 투수와 상성이었다. 이 감독은 카라스코가 우타자들에게 강한 것을 유심히 봤다. 그냥 기록만 본 게 아니라 우타자가 치기 까다로운 공을 던진다고 판단했다. 상대적으로 팀 좌타자들의 지금 컨디션이 더 좋은 것 또한 고려했다.

▲ 이범호 감독의 선발 순번 배치는 그 의도대로 완벽하게 이어지며 시리즈 스윕의 개가를 만들어냈다 ⓒ곽혜미 기자
▲ 이범호 감독의 선발 순번 배치는 그 의도대로 완벽하게 이어지며 시리즈 스윕의 개가를 만들어냈다 ⓒ곽혜미 기자

이 감독은 경기 전 “어차피 오늘은 우리도 점수를 뽑아야 이길 수 있는 경기”라고 했다. 시라카와가 결과적으로 잘 던지기는 했지만 제임스 네일이나 아담 올러만큼의 신뢰성이 있는 건 아닌 만큼 타격전으로 갈 수도 있다고 본 것이다. 대성공이었다. KIA 좌타자들은 2회 들어 카라스코를 괴롭히며 득점을 뽑아냈고, 결국 쌓인 좌타 주자들이 김도영의 만루홈런 때 모두 홈을 밟으며 2회에만 7점을 내고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선발 배치도 잘했다.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덕에 포스트시즌에는 어떤 투수든 1차전에 나갈 수 있었다. 당초 예상은 올해 KIA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아담 올러였다. 그러나 이 감독은 순번을 뒤틀었다. 1차전 선발로 제임스 네일, 2차전 선발로 아담 올러를 투입했다. 

네일의 후반기 막판 투구 내용도 괜찮았지만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 경기에 처음 나가는 올러가 1차전 선발로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미 한국시리즈를 경험해 이 공기를 잘 아는 네일이 1차전을 맡고, 올러가 그 네일의 1차전을 보면서 분위기를 익히고 더 많은 생각을 하며 2차전에 들어가길 바랐다.

말 그대로 적중했다. 네일·올러 모두가 잘 던졌다. 네일은 1차전 선발로 나가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런 네일을 보며 많은 것을 생각했다고 한 올러는 2차전 선발로 나가 6이닝 2실점으로 역시 잘 던지며 두 선수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어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3선발’이라고 자신감의 언질을 준 시라카와 케이쇼까지 3차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 싸움에서 완승했다.

▲ 상대 투수의 성향을 읽고, 벤치의 좌타자를 총동원한 이범호 감독의 승부수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곽혜미 기자
▲ 상대 투수의 성향을 읽고, 벤치의 좌타자를 총동원한 이범호 감독의 승부수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곽혜미 기자

불펜 운영도 흠잡을 곳이 없었다. 주로 좌타자를 상대하는 곽도규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 것은 다소 우려스러웠지만, 전상현을 조기에 투입해 1·2차전을 잡아내는 승부사 기질을 보였다. 전반적인 투수 교체의 성공 사례가 많았다. 3차전에서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전상현 곽도규 조상우 성영탁을 모두 아끼고 나머지 투수들로 경기를 진행해 휴식 시간까지 벌었다. 남은 투수들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음을 확인해 수확은 두 배였다. 게다가 상대 작전을 먼저 읽고 철저히 대비한 것도 요소요소 빛을 발했다.

이제 KIA와 이 감독은 삼성이 기다리는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이 감독은 하위 시드에서 업셋에 도전해 본 경험은 없다. 2024년 한국시리즈, 2026년 준플레이오프 모두 상위 시드에서 기다렸다. 2년 전과 달리, 객관적인 전력에서 삼성은 KIA보다 강하다. 144경기가 누적된 정규시즌 성적이 이를 말해준다. 이 감독은 도전적으로 나가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된 뒤 “삼성이 우리보다 강팀이고 우리가 도전자이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도 두려울 것이 없다. 그래서 조금 더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하려 한다”고 예고하면서 “아마 선수들도 준비를 그렇게 할 것이다. 이제는 준플레이오프때보다 더 즐겁고 신나는 야구를 해야 한다. 분위기적으로 이겨야 우리에게 없는 힘이 나온다. 그런 부분을 신경을 써서 삼성이라는 강팀을 맞이해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포스트시즌에서 첫 도전자의 신분으로 나서는 이범호 감독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야구를 예고했다  ⓒKIA타이거즈
▲ 포스트시즌에서 첫 도전자의 신분으로 나서는 이범호 감독은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야구를 예고했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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