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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같은 외모" 일본 난리나게 한 韓 배구 선수 화제…데뷔전부터 블로킹 6개, 실력까지 증명

작성일: 2026.10.23 00:4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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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다현 ⓒ곽혜미 기자
▲ 이다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훈련에서 실수를 많이 했는데 아무도 저를 탓하지 않았어요."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24)이 일본 무대에 빠르게 적응한 비결로 새로운 동료들을 꼽았다. 소속팀과 함께 훈련한 기간은 불과 2주였지만, 일본 리그 데뷔전에서 블로킹 6개를 포함해 14점을 올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다현은 지난 17일 일본 가와사키 도큐 드레세 도도로키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 일본 SV리그 여자부 빅토리나 히메지와 경기에서 NEC 레드로케츠 가와사키 소속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팀은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지만, 이다현은 주전 미들블로커로 출전해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일본 취재진 앞에 선 이다현은 유창한 영어로 새로운 팀에서의 생활을 설명했다. 21일 일본 매체 디앤서에 따르면 이다현은 "모두가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훈련하면서 실수를 많이 했지만 누구도 저를 비난하지 않았다"며 "그런 분위기 덕분에 내가 정말 이 팀의 일원이 됐다고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주장 겸 세터인 나카가와 쓰카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나카가와가 공격 연결과 타이밍을 비롯해 정말 많은 것을 알려 주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덕분에 한국 대표팀에 있을 때처럼 팀 안에서 편안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다현이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참여한 기간은 약 2주에 불과하다. 지난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와 9월 아시안게임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면서 소속팀 합류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터와 호흡을 맞추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데뷔전부터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 줬다.

나카타니 고다이 NEC 가와사키 감독은 이다현의 빠른 적응력에 주목했다. 그는 "이다현은 정말 머리가 좋은 선수다. 그래서 팀에 적응하는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고 평가했다.

실제 경기에서도 이다현의 장점이 드러났다. 1세트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블로킹 득점을 올린 데 이어 곧바로 속공까지 성공시켰다. 나카가와가 뒤로 올린 토스를 이동하면서 때려 득점하는 등 짧은 훈련 기간이 무색할 만큼 좋은 호흡을 보여 줬다.

상대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 낸 뒤 크게 포효하는 장면도 있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이다현의 애칭인 '다티'를 연호하며 환호했다. 이날 홈경기장에는 331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다현은 "경기장 분위기와 팬들의 응원이 정말 따뜻하다고 느꼈다"며 일본 팬들의 환대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이다현이 14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배구 대표팀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 이다현이 14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배구 대표팀 훈련을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다현은 일본 대표팀을 상대했던 국제대회에서도 현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일본 소셜미디어에서는 "여배우 같은 외모"라는 반응과 함께 이다현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일본 팬들에게 이미 익숙한 선수가 이번에는 자국 리그에서 뛰게 된 셈이다.

다만 일본 배구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이다현은 한국과 일본 리그의 차이로 수비력을 꼽았다.

그는 "SV리그에는 실력이 뛰어나고 기술적으로도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많다"며 "좋은 스파이크를 때려도 일본 팀들의 수비가 정말 좋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그 점이 한국과 가장 큰 차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다현의 데뷔전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세터와 공격 타이밍이 맞지 않는 장면도 있었고, 팀 역시 승리를 놓쳤다. 그러나 짧은 준비 기간에도 블로킹 6개와 14득점을 기록하며 일본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줬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성장한 이다현이 일본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NEC 가와사키가 기대하는 것은 데뷔전의 반짝 활약이 아니라 시즌 내내 이어질 안정적인 경기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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