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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양궁의 도전 거세졌다…장영술 부회장 “LA 올림픽 더 철저히 준비”

작성일: 2026.10.23 15:54 정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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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진,이우석,김제덕 ⓒ연합뉴스
▲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진,이우석,김제덕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제주, 정형근 기자] 세계 양궁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제무대에서 정상에 오르기 위한 경쟁도 한층 뜨거워졌다. 그 속에서도 한국 양궁은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양궁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전체 10개 세부 종목 가운데 9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기대했던 금메달 숫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세계신기록과 아시아신기록을 잇달아 작성하며 한국 양궁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이번 대회를 한국 양궁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전국체전 기간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최소 5개 이상 따는 것이 목표였는데 결과적으로 3개에 그쳤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는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결선까지 가는 과정에서 세계신기록 2개, 아시아신기록 4개, 아시안게임신기록 7개를 세웠다"며 "LA 올림픽을 남겨두고 정말 더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 양궁은 여러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입증했다.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는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인도를 5-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우석은 남자 개인전까지 제패하며 2관왕에 올랐다.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는 김종호(현대제철)가 정상에 서며 한국 선수 최초로 아시안게임 해당 종목 금메달을 획득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양궁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새로운 선수도 등장했다.

주인공은 컴파운드 여자 국가대표 강연서(14·성사중)다.

강연서는 여자 개인전 32강에서 몽골 선수를 상대로 150점 만점을 기록했다. 16강에서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조티 수레카 벤남(인도)을 상대로 다시 150점을 쐈다.

컴파운드 개인전은 15발의 화살로 승부를 가린다. 강연서는 두 경기에서 쏜 30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종전 아시안게임 기록인 149점을 넘어선 대회 신기록이었다.

강연서는 첫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차세대 기대주로 떠올랐다.

장 부회장도 강연서의 활약에 주목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중학생 선수가 150점 만점을 연속으로 두 번 쐈다"며 "컴파운드 활성화를 위해 보급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A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2028 LA 올림픽에서는 컴파운드 혼성단체전이 사상 처음으로 정식 메달 종목에 포함된다. 기존 리커브 5개 종목에 컴파운드 1개 종목이 추가되면서 한국 양궁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세계 양궁의 성장도 주목할 부분이다.

과거 한국이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했던 리커브에서도 인도 등 경쟁국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장 부회장은 최근 국제대회 결과를 단순히 국가 간 실력 차이가 줄어든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방식의 변화에도 주목했다.

과거 올림픽 양궁은 총 288발을 쏜 누적 점수로 우승자를 가렸다. 이후 일대일 토너먼트가 도입됐고, 현재 리커브 개인전에서는 한 세트에 3발씩 쏴 승패를 가리는 세트제가 적용되고 있다.

장 부회장은 이러한 변화를 언급하며 "결국은 3발 단위로 하기 때문에 그런 격차가 더 줄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과거 올림픽에서는 많은 화살을 쏜 누적 점수로 우승자를 가렸지만, 현재 리커브 개인전에서는 세트마다 승패를 가린다. 선수들의 기본 기량뿐 아니라 각 세트에서의 집중력과 경기 운영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그렇다고 경기 방식의 변화가 한국 양궁을 견제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게 장 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경기 규칙은 한국을 견제하려고 바뀌었다고는 할 수 없다"며 "어떻게 하면 양궁을 더 재미있게 만들고 방송에 더 잘 비칠 수 있을지를 고려한 변화다. 우리가 이런 환경에 더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양궁은 그동안 국제 경기 방식이 변화하는 상황에서도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달라진 환경에 맞춰 훈련과 경기 운영 방식을 발전시키며 경쟁력을 유지해 온 것이다.

▲ 대한양궁협회 장영술 부회장 ⓒ대한양궁협회
▲ 대한양궁협회 장영술 부회장 ⓒ대한양궁협회

대한양궁협회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LA 올림픽을 위한 준비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부족했던 점이 무엇인지 협회에서도 파악하고 있다"며 "협회와 지방협회, 국가대표 지도자와 선수, 일선의 모든 양궁인이 더 신경 쓰고 준비한다면 LA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한국 여자 양궁이 이어온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의 역사를 LA에서 11연패로 늘리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정말 무결점하게 준비해야 여자 단체전 올림픽 10연패를 11연패까지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양궁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감사와 함께 아쉬운 결과에 대한 사과의 뜻도 전했다.

장 부회장은 "양궁에도 새로운 팬들과 팬덤이 생겼다. 이번 결과에 많이 실망했으리라고 생각한다. 대단히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협회와 모든 양궁인이 힘을 합쳐 국민들께 더 좋은 모습과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세계 양궁의 수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도 더욱 치열해져야 한다.

한국 양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여전히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갖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세계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실력과 강연서처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차세대 선수들이 한국 양궁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은 이제 LA 올림픽을 향한 준비로 이어진다. 세계 최강의 역사를 써온 한국 양궁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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