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도왔습니다" 염경엽 감독도 인정한 기적의 1위…이게 왜 말이 안 되는 일이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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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래서 '염갈량'일까. LG 염경엽 감독은 1일 한화의 패배로 정규시즌 1위 매직넘버를 모두 지운 뒤 "하늘이 도와줘서 우승했다"고 했다. 3연패로 정규시즌 144경기를 마치면서 자력으로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지 못했는데, 거의 한 시간이 지나 한화가 SSG에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LG의 1위가 결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랬다. SSG의 끝내기 승리 과정, LG의 1위 확정 과정은 오히려 '하늘이 도왔다'는 상투적인 표현으로는 다 설명하기 어려운 기적의 연속 덕분이었다.
9회말 2아웃까지 주자 한 명 없이 2-5로 끌려가던 팀이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둔 것, 그 타구가 랜더스필드 아닌 다른 구장이었다면 홈런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 홈런을 맞은 투수가 그 구장에서 올해 한 번도 피홈런이 없었다는 것. 하나하나가 기적 같은 일이었다.
LG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3-7로 졌다. 3연패. 지난달 29일 2위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3-7로 졌을 때만 하더라도 여전히 2.5경기 차 1위를 지키고 있었고, 무엇보다 '매직넘버1'이라는 숫자가 LG에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것만 같았다.
하지만 LG는 30일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0-6으로 또 한번 완패했다. 1일 NC전마저 내주면서 1위 타이브레이커가 현실이 되는 듯했다. LG가 1일 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한화가 SSG에 5-2로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56분 뒤 기적이 벌어졌다. SSG가 9회말 2사 후 현원회의 이율예의 홈런으로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류효승의 안타로 시작한 SSG의 반격이 4득점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됐다. 끝내기로 이긴 SSG보다 LG가 더 기뻐해야 할 결과였다. 염경엽 감독은 "투타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최근)어려운 경기를 했다. 승수를 벌어놓은 게 있었고, 하늘이 도와줘서 우승했다"고 말했다.
이율예의 홈런은 정말 하늘이 도운 결과였다. KBO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1일 9회말 2사 1루에서 나온 이율예의 끝내기 홈런은 WPA(추가한 승리 확률, Win Probability Added) 90.2%로 올해 KBO리그 716경기 속 그 어떤 타석보다도 승리 확률에 큰 변동을 가져왔다.
게다가 이율예는 이 홈런 전까지 1군 6경기에서 7타수 1안타가 전부인 신인이었다. 지난달 20일 두산전에서 교체 출전해 데뷔 첫 안타를 3점 홈런으로 장식했지만 그 뒤로는 1일 경기 삼진을 포함해 4타수 무안타가 계속되고 있었다.
트랙맨 추정 비거리 99.5m 기록 역시 이 끝내기 홈런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소다. 타구속도는 시속 163.6㎞로 아주 빨랐지만 발사각이 46.7도로 높아 비거리가 짧았다. 다른 구장이었다면 담장을 넘어가지는 않았을 타구가 끝내기 홈런이 됐다.
타자친화구장에서 나온 홈런이지만 한화 마무리 김서현이 기적의 땅 SSG랜더스필드에서 낸 성적을 감안하면 '구장 효과'가 전부는 아닌 것 같다. 김서현은 1일 SSG전 2피홈런을 포함해 올해 69경기 66이닝에 걸쳐 단 4개의 홈런을 맞았다. 3시즌에 걸쳐 통산 피홈런이 5개에 불과하다.
올해는 첫 피홈런이 22경기 째인 5월 9일 키움전(이주형)에서 나왔고, 그 뒤로 132일 만인 9월 18일 KIA전(오선우)에서 두 번째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다 1일 SSG전에서만, 그것도 9회 2사 후에만 두 개의 홈런을 맞고 끝내기 패배를 떠안았다.
김서현은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앞선 3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인천 경기에서 ⅔이닝 3피안타(2홈런) 4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반대로 56분 전 NC에 완패하면서 쓰린 속을 부여잡고 홈 팬들에게 고개 숙였던 LG 선수들은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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