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같은대회 다른풍경? 밀라노-코르티나의 극명한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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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코르티나, 배정호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두 개의 도시가 공동 개최하는 대회다.
‘분산 개최’와 ‘지속 가능성’이라는 시대적 화두를 앞세운 실험이지만, 현장에서 체감되는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린다.
같은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음에도 두 도시는 전혀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
밀라노의 공기는 무겁다. 환경 파괴와 경제적 부담을 우려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노로바이러스 감염과 같은 도시 리스크가 겹치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개막 첫날부터 시민단체와의 충돌, 폭발물 설치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이곳에서는 ‘올림픽’보다 ‘불안’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밀라노에서 올림픽은 축제라기보다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대도시가 감당해야 할 비용과 위험, 그리고 올림픽이 내세운 명분이 충돌하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는 인상이다.
반면 약 6시간 떨어진 코르티나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알프스 산맥에 안긴 작은 산악 도시는 고요하고 평화롭다. 곳곳에 조성된 올림픽 스폰서들의 마케팅 공간과 주요 방송사들의 야외 스튜디오는 자연스럽게 도시 풍경에 녹아들어 있다.
거리에서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리듬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긴장보다는 기대가 앞선다. 경기장을 둘러싼 분위기는 ‘원래 올림픽은 이래야 한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각국이 운영하는 하우스도 활발하다. 국기와 음악, 언어가 뒤섞이며 올림픽 특유의 교류와 축제성이 살아 숨 쉰다. 선수와 미디어, 팬들이 한 공간에 모여 만들어내는 장면은 동계올림픽의 본질에 가깝다.
같은 대회, 같은 성화를 향하고 있지만 체감은 완전히 다르다.
한쪽에서는 올림픽의 존재감이 희미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올림픽이 도시의 중심이 된다. 분산 개최라는 실험이 한 도시에선 부담으로, 다른 도시에선 축제로 나타나는 아이러니한 장면이다.
개막한 지 일주일이 다가온 지금, 밀라노와 코르티나가 보여주는 풍경은 묘하게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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