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이 가장 놀라웠다" 러시아 피겨 황제 극찬…예술성+여성 보컬곡 선택에 "金보다 인상적"→다시 불붙는 판정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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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러시아 남자 피겨 레전드 예브게니 플루셴코(43)가 차준환의 '밀라노 연기'를 극찬했다.
차준환은 지난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16점, 예술점수(PCS) 87.04점, 감점 1점으로 총점 181.20점을 얻었다.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 획득한 92.72점을 합쳐 최종 총점 273.92점으로 미카일 샤이도로프(카자흐스탄·291.58점), 가기야마 유마(280.06점), 사토 순(274.90점·이상 일본)의 뒤를 이었다.
사토와는 불과 0.98점 차로 아깝게 동메달을 놓쳤다.
다만 해당 점수를 놓고 '공정성 시비'가 일었다. 미국 '뉴스위크'는 지난 14일 "예상과 달리 차준환 점수는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게 책정되었다"면서 "그는 92.72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프리스케이팅에서 7차례나 점프를 실수한 아당 샤오잉파(프랑스)보다도 무려 10점이나 뒤처진 점수"라고 지적했다.
2006 토리노 대회 남자 피겨 금메달리스트로 올림픽 4회 연속 메달에 빛나는 플루셴코 역시 매체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는 듯한 의견을 내놨다.
이틀 전 프리스케이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로 주저없이 차준환을 꼽았다.
16일 미국 'FS gossips'에 따르면 플루셴코는 "내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선수는 포디움에 아깝게 오르지 못한 차준환이었다. 차준환의 스케이팅은 경이롭다. 상체와 블레이드를 다루는 컨트롤이 탁월하고 안무와 예술성은 최고 수준”이라고 격찬했다.
올림픽 통산 금·은메달을 2개씩 수확하고 차준환이 평소 롤모델 중 한 명으로 꼽아온 플루셴코는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일리야 말리닌(미국)이 금메달을, 일본의 가기야마가 은메달을 차지할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내게 남은 유일한 의문은 누가 동메달을 차지하느냐였다"고 말문을 뗐다.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인상적인 연기에도 프랑스의 샤오잉파(총점 269.27점·7위)는 끝까지 믿음을 갖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 스케이터인 사토가 더 가능성이 있다 봤지만 그 역시도 어딘가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결과적으로 플루셴코 예측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
전체 22번째 선수로 나선 메달 후보 샤오잉파는 무려 세 차례나 점프 실수를 하며 자멸했다.
첫 과제인 쿼드러플 러츠와 두 번째 과제 쿼드러플 토루프, 네 번째 과제 쿼드러플 살코, 다섯 번째 과제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에서 흔들리며 잇따라 감점받았다.
사토 역시 두 번째 과제 쿼드러플 플립에서 실수를 범하는 등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다만 쇼트프로그램에서 쌓아둔 점수가 있어 톱3에 진입할 수 있었다.
차준환의 우상은 한국 남자 피겨 간판의 동메달 불발을 아쉬워했다.
쿼드러플 살코를 두 차례 넣고 나머지 과제들을 깔끔히 수행했다면 메달은 차준환이 거머쥐었을 것이라 강조했다.
플루셴코는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서 누구보다 나를 사로잡은 선수는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차준환이었다. 물론 그는 스스로를 탓할 수밖에 없다. 기술적으로 차준환의 쿼드러플 토루프는 그리 좋지 않다. 반면 쿼드러플 살코는 대단히 빼어나다. 훨씬 강점을 보이는 점프"라고 짚었다.
"차준환은 쿼드러플 살코에 집중했어야 했다. 만일 쿼드러플 살코를 (게임 플랜에) 2차례 넣고 나머지 요소를 깔끔히 성공했다면 메달은 그의 몫이었을 것"이라 설명했다.
"하나 한국인 스케이터는 쿼드러플 토루프를 선택했고 쿼드러플 살코는 단 1회만 시도했다. 그럼에도 프로그램 구성 점수는 매우 높았고 이 점수는 타당하다 본다. 차준환의 스케이팅은 정말로 압도적이다. 상체와 블레이드 콘트롤이 뛰어나고 안무와 예술성은 최정상급이다. 남자 선수가 여성 보컬의 곡을 택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차준환은 그 위험을 감수했고 이를 완벽한 볼거리로 바꿔냈다. 그의 무대는 한 편의 '작은 연극'과 같았다"며 자신보다 19살 어린 후배 스케이터 기량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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