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금메달 따고 오열…미국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뛴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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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프리스타일 스키 스타 구아이링(에일린 구)이 올림픽 역사에 남을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접하며 눈물을 보였다.
구아이링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그는 두 차례 올림픽에서 총 6개의 메달을 획득해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 역사상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보유한 선수로 기록됐다.
하지만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졌다. 구아이링은 할머니 펑궈전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그냥 삶을 흘러가듯 살아가지만 할머니는 증기선 같은 분이었다”며 “삶을 직접 붙잡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늘 용기를 북돋아 준 존재였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구아이링은 어머니와 할머니의 고향인 중국을 대표해 올림픽 무대에 서고 있다. 가족은 그의 정체성과 선수 생활 모두에 큰 영향을 준 핵심적인 존재다.
베이징 2022 동계올림픽 당시에도 그는 프로 선수의 길을 두고 할머니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대회 출전을 앞두고도 두 사람은 목표와 각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구아이링은 “우승을 약속한 것은 아니었지만 할머니처럼 용감해지겠다고 약속했다”며 “나 자신에게 투자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는 그 약속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쁘고 할머니가 자랑스러워하셨으면 좋겠다”면서도 “지금은 매우 힘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구아이링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기록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았다. 금메달 획득으로 프리스타일 스키 역사에 이름을 새겼고, 대회 기간 내내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큰 슬픔과 마주한 대회가 됐다. 기쁨과 비통함이 동시에 찾아온 것. 구아이링의 금메달은 단순한 성과를 넘어 가족과의 약속을 지킨 결과라는 찬사가 쏟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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