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끔찍한 대형사고! 다리 건 수차례 수술 → 아직도 휠체어 "뼈 붙는 데만 1년, 인생은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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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설원의 전설' 린지 본(41, 미국)이 생애 가장 가혹한 시련 앞에 섰다. 역대 최고령 올림픽 메달리스트 기록에 도전장에 내밀었다가 불의의 사고로 선수 생명은 물론 일상으로 복귀마저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
사고는 순식간이었다. 본은 지난 24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키 여자 알파인 활강 경기에서 출발한 지 13초 만에 설면 위로 굴러떨어졌다. 시속 130km를 넘나드는 가공할 속도로 급경사를 주파하던 중 첫 코너를 지나 두 번째 곡선 구간에서 기문과 강하게 충돌하며 중심을 잃었다.
한눈에도 큰 일이 벌어졌다고 느껴졌다. 본의 오른쪽 무릎은 인공관절 상태였고, 왼쪽 무릎마저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채 보호대에 의지해 나섰던 무모할 정도의 도전이었기에 결국 비극으로 이어졌다.
현장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여러 차례 구르며 튕겨 나간 본은 스스로 일어서지 못했다. 급히 투입된 의료진에 의해 헬기로 긴급 이송되는 모습이 전세계 전파를 타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는 약 20분간 중단되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탈리아 현지 병원으로 옮겨진 본은 왼쪽 다리 골절이라는 처참한 진단을 받았다.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자칫하면 다리를 잘라내야 하는 상태라는 긴급한 소식까지 전해졌다. 본은 절단을 막기 위한 긴급 수술을 포함해 현지에서만 네 차례나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이제서야 미국으로 돌아온 본은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사고 당시의 참혹했던 기억과 현재의 심경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뼈가 완벽히 붙는 데만 최소 1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후에도 몸 안에 박힌 금속 보형물 제거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파열된 전방십자인대(ACL) 재건 수술까지 산 넘어 산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몸상태로 회복한 것도 천만다행이다. 수차례의 수술 과정에서 발목 골절이 추가로 확인됐고, 헤모글로빈 수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긴급 수혈까지 이뤄질 만큼 사투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본은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 같다. 닥쳐오는 시련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한다"며 담담하게 현실을 직시했다.
본은 과거 수많은 부상을 이겨내며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이번에도 그녀의 사전에는 포기라는 단어는 없었다. 본은 "스키에 대한 나의 열정과 사랑은 여전히 뜨겁다"며 "반드시 재활에 성공해 다시 산 정상에 서는 날을 고대하고 있으며, 내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비록 올림픽 최고의 순간을 꿈꿨던 레이스는 13초 만에 멈춰 섰지만, 여제의 진정한 경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1년 이상의 장기 재활과 추가 수술이 예고된 가운데 다시 한번 기적처럼 일어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본은 지난 2019년 은퇴 후 무릎 수술을 거쳐 2024년 복귀했고, 이번 2025-26시즌 월드컵에서 2승을 거두며 올림픽 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끔찍한 부상 불운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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