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막혀 탈락' 정경호 감독 소신 발언...한국 축구, 일본과 격차 제대로 벌어졌다 "K리그가 J리그 이기는 건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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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한국이 일본을 꺾는 것은 이제 기적에 가깝다."
아시아 무대 도전을 마친 뒤 정경호 강원FC 감독이 던진 한마디는 묵직했다. 마치다 젤비아의 벽에 막혀 8강 진출이 좌절된 뒤 몸소 느껴본 한일 축구의 현실적인 격차를 숨기지 않았다.
강원은 지난 10일 일본 도쿄의 마치다 기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홈에서 치른 1차전을 0-0으로 마쳤던 강원은 합산 스코어에서 밀리며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다.
일본 매체 '게키사카'에 따르면 정경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양국 리그의 차이를 체감했다"며 "지금은 한국 팀이 일본 팀을 이기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J리그 구단들은 K리그 팀을 상대할 때 여유 있게 연습 경기처럼 운영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수준 차이가 정말 크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정경호 감독이 판을 잘못 그렸던 건 아니다. 오히려 마치다보다 더 주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통계 매체 '풋몹' 기준 강원은 점유율 62%를 기록했고, 슈팅에서도 17-6으로 앞섰다.
그러나 결정적인 장면에서 차이가 갈렸다. 전반 25분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의 나상호의 크로스를 막지 못한 강원은 나카무라 호타카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1차전에서도 높은 볼 소유시간에도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문제를 답습했다. 강원은 기회를 만들고도 마무리하지 못했고, 마치다는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시민구단 강원의 ACLE 여정은 분명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2024시즌 K리그1 준우승이라는 구단 역사상 가장 빛나는 성과로 처음 아시아 무대에 오른 강원은 리그 스테이지에서 상하이 선화(중국)와 비셀 고베(일본)를 꺾는 성과도 있었다. 다만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마치다 등 일본 클럽들을 상대하면서 드러난 한계 역시 분명했다.
정경호 감독은 "시민구단으로서 이 무대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도 "더 높은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선수단 구성과 구단 운영, 인프라 등 전반적인 경쟁력 향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한국 축구는 여전히 더 잘할 잠재력이 있다"면서도 "투자와 시스템이 함께 따라오지 않으면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이 무대에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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