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9위인데 왜? 한국 유일 이름 올렸다…윤이나, 美가 꼽은 US오픈 '주목할 10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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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미국 여자 골프 최고 권위의 무대에 오랫동안 멈춰 있던 한국 여자 골프의 우승 시계를 다시 움직일 주인공이 누구일까.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오는 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제81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US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을 앞두고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선수 10인을 선정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와 2위 지노 티띠꾼 등 여자 골프계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스타들이 포함된 가운데 39위 윤이나의 이름도 당당히 자리했다.
아직 미국 무대 경력이 길지 않은 윤이나이기에 US오픈을 앞두고 쏟아지는 기대치로는 이례적이다. 그래도 시선을 사로잡은 이유가 있다. 압도적인 장타력이 가장 매력적이다. 윤이나는 국내 무대 시절부터 평균 263.45야드를 기록하며 장타 여왕으로 불렸고, 미국 진출 이후에도 비거리를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 평균 272.94야드로 이 부문 13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거리를 더욱 늘렸다. 279야드까지 끌어올리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평소보다 멀리 보내면서 72.5%에 달하는 높은 그린 적중률도 눈길을 끈다. 러프에 빠진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공을 띄워 기회를 만드는 부분과 정교한 아이언 플레이로 미국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US오픈의 무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조차 긴장하게 만드는 난코스다. 올해는 전장이 6699야드로 늘어나 일반적인 여자 대회 평균을 크게 웃돈다. 페어웨이를 조금만 벗어나도 공이 깊게 잠기는 악명 높은 러프가 기다리고 있고, 작은 그린과 빠른 경사면은 선수들의 실수를 집요하게 유도한다.
결국 이 코스는 힘과 정확성을 동시에 요구한다. 멀리 보내면서도 두 번째 샷으로 핀을 공격할 수 있는 선수에게 유리한 구조다. 그런 점에서 윤이나의 장타와 아이언 정확도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위력적인 무기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성적 역시 기대를 뒷받침한다. 윤이나는 올 시즌 출전한 9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컷 탈락하지 않았고, 세 번의 톱10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미국 무대에 확실하게 적응한 모습이다.
한국 낭자들의 또 다른 강력한 우승 후보는 3위 김효주다. 투어 통산 9승을 쌓았지만 메이저 우승은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멈춰 있다. 어느덧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진 갈증은 오히려 더 강한 동기부여가 됐다.
김효주는 지난달 국내서 펼친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다른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며 이번 대회 준비에 집중했다. 만반의 준비를 아는 듯 주최 측은 김효주를 코르다, 5위의 해나 그린과 같은 조에 편성했다. 시즌 첫 메이저를 포함해 올해 3승을 쓸어 담은 코르다와 메이저 갈증을 품은 김효주의 정면 대결은 초반 최대 흥행 카드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는 총 156명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며, 한국 선수만 23명이 도전장을 냈다. 고진영과 최혜민, 김세영, 신지애, 양희영 등이 나서고 황유민, 유현조, 홍정민, 아마추어 국가대표 오수민까지 세대와 무대를 아우르는 대규모 전력이 총출동했다.
US오픈은 한국 여자 골프의 영광이 가장 짙게 새겨진 무대다. 1998년 박세리의 전설적인 맨발 투혼 우승 이후 박인비, 전인지, 박성현, 이정은 등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무려 11차례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마지막 우승이었던 김아림의 2020년 정상 등극 이후 어느덧 5년의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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