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래 디자이너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볼 생각이다. 이번 주말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빅매치가 열린다. 그들을 주의 깊게 지켜본 담당 기자가 'SPO일러'로 전망한다. <편집자 주>


1. AGAINST : 이번에는! VS 이번에도!

맨시티 :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지만 쉽지 않은 일전이 예상된다. 지난 시즌 맨시티는 리버풀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무 4패다. 2015-16 시즌 EFL컵 결승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것이 가장 최근의 좋은 기억이다. 리버풀은 '약팀에 약하고 강팀에 강한' 의적이라고 하던데, 이정도면 맨시티는 강팀으로 봐도 될까.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짧은 패스를 위주로 경기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운영하길 바란다. 반대로 위르겐 클롭 감독은 전방 압박을 펼치고, 공을 빼앗기면 빠르게 재압박하는 게겐 프레싱을 전술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그래서 두 팀의 경기는 서로 압박하며 힘싸움을 90분 내내 벌인다. 제 아무리 과르디올라 감독이고 맨시티라도 리버풀을 90분 동안 몰아칠 순 없었다. 더구나 리버풀의 강도가 워낙 높아 맨시티는 지난 시즌 후방 빌드업이 흔들리면서 쉽지 않은 경기를 치러야 했다.

최근 리버풀과 치른 5경기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믿을 구석이다.

리버풀 : 분위기도 좋고, 역대 기록도 좋고 여러모로도 자신이 있는 리버풀이다. 통산 전적으로 따져도 38승 21무 12패로 앞서있다. 굳이 멀리 과거를 따지지 않아도 된다. 위르겐 클롭이 부임한 뒤 맨시티와 전적이 3승 1무, 우세다.

상대전적에서는 맨시티는 물론이고 빅6 내 어떤 팀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 시즌 10전 5승 5무였다. 이쯤되면 맨시티에게 심심한 위로가 될 지 모르겠다. 상대 전적 열세에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 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리버풀 예상 포메이션 ⓒ스포티비뉴스

2. NOW : '디테일' 품은 맨시티 VS '잘나가는' 리버풀

맨시티 : 지난 시즌 리버풀에 약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시즌엔 다르다. 압박에 대처할 수 있는 맨시티의 '디테일'이 좋아졌다. 후방에 든든한 영입을 마쳤다. 거친 압박에 견딜 정도로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갖춘 측면 수비수 벵자맹 멘디와 카일 워커가 측면을 지킨다. '발 밑'이 좋은 골키퍼 에데르송의 존재도 후방 빌드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주장 뱅상 콩파니가 A매치에서 허벅지를 다쳐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것이 고민이다.

여기에 2선의 보강도 중요하다. 케빈 더 브라위너, 다비드 실바는 물론 새로 합류한 베르나르두 실바까지 리버풀 선수들에 비해 개인 기술이 뛰어나다. 동시에 활동량이 많고 전방 압박을 성실하게 하는 선수들이다. 공수 양면에서 두루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 공격 2선을 이룬다. 리버풀과 주도권 다툼에서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다.

리버풀 : 지난 시즌 1승 1무를 거뒀을 때 맨시티와 지금 맨시티가 참으로 많이 달라졌다. 꼼꼼한 전술가 과르디올라가 '디테일'을 착착 심고 있다. 그러나 완전 안착이 돼 있지는 않아 보이니 공략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리버풀은 공격에는 문제가 없다. 아스널을 상대로 잔인하리만큼 몰아 넣었다. 그게 4-0이다.

몇경기 치르지 않았지만 골들을 모아보면 상대팀 수비수들이 벌벌 떨만 하다. 리그 3경기에서 8골을 넣었고,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도 1·2차전 더해 6골을 뽑아냈다. 경기당 2.8골이다.

맨시티전에서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두 팀 모두 안정된 공격력에 다소 아쉬운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수비가 조금더 더 나은 편이라고 맨시티가 평가되나, 최근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다. A매치 기간에도 그 새를 못참고 다들 득점포를 신고하고서 리버풀에 돌아왔다.

▲ 친목은 끝났다. 다시 전쟁이다.

3. KEY PLAYER : '측면 스프린터' 마네+살라 VS '두 풀백' 멘디+워커

리버풀 : 무슨 영문에선지 브라질에서 눈물을 쏟고 돌아온 필리피 쿠치뉴였다. 부상에서 '급회복'했으니 맨시티전에 출격이 가능하리라 보였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클롭 감독은 바르셀로나행 무산으로 '멘탈'이 흔들린 쿠치뉴와 면담을 하고서 출격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몸 상태가 좋긴 하지만 곧바로 쓸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역시 리버풀 '믿을맨'은 마네다. 쿠치뉴 없는 리버풀의 상승세를 이끈 마네에게 다시 기대를 걸고 있다. 스피드에 파괴력을 갖춘 왼쪽의 마네, 오른쪽의 모하메드 살라라면 쉴 새 없이 상대를 흔들 수 있다. 벤자민 멘디와 카일 워커는 맨시티가 엄청난 돈을 풀어 영입한 이들이다. 하지만 이번이 리그 첫 조합. 멘디는 에티하드 스타디움 데뷔전이다. 그들이 합을 찾기 전에 일격을 가하길 리버풀은 기대하고 있다. 

맨시티 : 승리하고 싶다면 적의 장점은 무력화하고 나의 장점은 극대화하면 된다. 이번 경기에서 관건은 바로 측면이다. 상대는 전 유럽을 통틀어서 손에 꼽을 만큼 빠른 마네와 살라다.

여기에 맞설 맨시티 선수들이 핵심이다. 워커와 멘디는 모두 신체 능력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선수들이다. 마네와 살라 모두 일단 드리블을 시도하면서 찬스를 만든다. 1대1에서 리버풀의 윙어들을 누를 수 있다면 맨시티가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 여기에 장점인 공격 가담까지 살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지난 시즌 멘디가 AS모나코에서 1골과 11개 도움을, 워커가 토트넘에서 6개의 도움을 올렸다. 팽팽한 경기인 만큼 공격에서 의외의 인물들이 사고를 치곤 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두 측면 수비수가 의외의 선물을 안기길 기대할 것이다.

정리=유현태·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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