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비슷한 값이라면 잠실보다는 수원으로 가지 않을까요?" 한 야구계 고위 관계자가 최근 자유계약 시장(FA)에 나온 내야수 황재균(30)의 계약을 전망하면서 한 말이다.
잠실 구장은 홈 플레이트부터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가운데 125m, 왼쪽과 오른쪽이 각각 100m로 국내 10개 야구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메이저리그 30개 구장과 비교했을 때 미닛메이드파크(휴스턴), 코메리카 파크(디트로이트), 말린스 파크(마이애미), 쿠어스필드(콜로라도)에 이어 5번째로 크다.
잠실 구장은 타자들의 무덤으로 불린다.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는 홈런왕은 KBO 역사상 두 명뿐이다. 1995년 김상호, 1998년 타이론 우즈(이상 OB)다.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2년 연속 30홈런을 넘긴 타자는 지난해와 올 시즌 김재환(두산)이 유일하다. 잠실 구장이 홈인 LG는 외부에서 타자를 데려왔을 때 실패 사례가 많다. 2001년 해태에서 LG로 이적한 홍현우는 4시즌 동안 14홈런에 그쳤다. 2006년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마해영은 그해 5홈런으로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 끊겼다. 물론 반대로 투수들은 선호하는 구장이다. 투수들은 "잠실 구장에선 마음이 편하다"고 입을 모은다. 2015년엔 장원준이 롯데에서 두산으로, 올 시즌엔 차우찬이 삼성에서 LG로 이적했다.
LG에서만 뛰었던 박용택은 "잠실 구장 크기가 타자들에게 압박감을 준다"고, 대구 구장에서 뛰었던 양준혁 역시 잠실 구장에선 홈런을 치겠다는 생각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LG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LG를 떠난 김상현과 박병호는 각각 KIA와 넥센에서 홈런왕으로 탈바꿈했다. 이들 역시 타격에 눈을 뜬 비결로 심리적인 변화를 꼽으면서 구장 차이를 빼놓지 않았다.
이번 겨울 LG는 자유계약(FA) 선수 시장에서 타선 보강을 선언하고 외야수 손아섭, 내야수 황재균 등과 연결되고 있다. 손아섭의 소속 팀인 롯데나 공개적으로 황재균 영입을 선언한 kt 등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단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는 만큼 LG는 타자 영입에선 다소 불리할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설명. 두산 역시 마찬가지. 한 지방 팀 관계자는 "FA 선수들은 계약을 하고 나서라도 계약 전 이상으로 성적 부담을 느낀다. 또 선수라면 누구나 성적 욕심이 있지 않나. 구장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관련기사
- 두산 박건우의 2017년 '아프니까 청춘이다'
- 구단 반응 좋은 류현진 '투심', 몬스터 진화는 계속된다
- EXID 하니, '은발도 잘 어울리죠?'
- 이승엽 조언 '일본은 우리를 잘 알고 있다는 것 잊지 말라'
- 프로 야구 전·현직 선수들 잇단 중형, 그 이유는
- [SPO 현장] 하주석 "믿어주시고 기다려주신 배려로 마음가짐 달라져"
- [SPO 현장] 장현식 "몸 아직 덜 만들어져…묵묵하게 잘하고 싶다"
- [SPO 톡] 한 달 쉰 캡틴 구자욱, 특타로 밸런스 찾기
- '1위 도약' IBK기업은행, KGC인삼공사에 3-0 완승
- '타선 보강 최적기' LG, 최적의 퍼즐은 오른쪽에
- 올해 FA 시장 조용한 이유? 눈치·MLB·2차 드래프트
- [APBC] 평가전 2연패 대만, 선발 불안-불펜 무실점 반복
- 사치세 각오한 BOS, 스탠튼 영입 추진
- [ATP] 정현, 한국 선수로 14년 10개월 만에 투어 대회 우승
- 일본 언론 "오타니 포스팅, 거액보다 환경이 중요"
- [부고] 고형욱 넥센 히어로즈 단장 부친상
- 'GG-SS 석권' FA 1루수 호스머의 세일즈 포인트는
- '재활 후 성공적 복귀' 류현진, 美 전망도 "10승 기대"
- '코치' 이종범이 본 '제자' 이정후는 어떤 모습일까
- 한화, 새 외국인 선수 키버스 샘슨 영입
- '1991년생' 키버스 샘슨, 한화에 활기 수혈할 '젊은 피' 될까
- [스포츠타임] LG가 FA 영입한다면, 최적의 퍼즐은
- [APBC] 일본 첫 평가전, 야부타-다구치-이마나가 총출동 예상
- [APBC] 선동열호 선발 오디션 '공격적으로 던져라'
- "12승 예상" FA 다르빗슈, 美 통계사이트는 긍정적 전망
- 한국 배드민턴 남·여·혼합복식 3개 조, 2017 마카오 오픈 결승 진출
- [SPO 현장]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상대 팀 연패, 1세트가 중요"
- '타율 최하위' 강정호, 12일 경기는 결장
- 흥국생명, '심슨 없이' GS칼텍스 3-0으로 잡고 4연패 탈출
- [APBC] 일본 첫 평가전 무승부…이마나가 2이닝 퍼펙트
- [SPO 톡] '연패 탈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죽기 아니면 살기, 통했다"
- [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20승 투수' 양현종은 늘 밸런스가 좋았을까
- [APBC] '점검 또 점검' 선동열호 테스트는 계속된다
- [쇼트트랙WC]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심석희 2관왕
- [SPO 시선] 박세웅-김대현, 고민 깊어진 '마지막 선발 테스트'
- [SPO 시선] '빅이닝 해결' 구자욱, 타격 시동 걸었다
- '국민 타자' 선행…이승엽, 박찬호 장학재단에 1억 원 기탁
- [APBC] '박세웅 무실점+구자욱 3타점' 대표팀, 연습 경기 2승 1패 마무리
- [SPO 히어로] '위력적 3이닝' 구창모, 롱릴리프 후보 급부상
- [APBC 일문일답] 선동열 감독 "수비 실수 나와선 안 된다"
- [APBC 일문일답] 구창모 "도쿄돔에서 더 잘 던지겠다"
- [APBC] 선동열 감독은 왜 이대은에게 "고맙다" 했을까
- [SPO 톡] 넥센 이병규, 이름 때문에 좌타자 된 타격 유망주
- [APBC] 김재현 코치 "장타 실종? 우선 맞히는 게 중요"
- [SPO 이슈] 두산 외국인 선수 계약 방침 '우선 니퍼트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