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상대가 우리를 잘 알거란 걸 대비하고 들어가야 할 겁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나가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이승엽은 이 대회에 특별 해설자로 동참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후배들이 대회, 특히 일본전에서 조심해야 할 내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승엽은 2004년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해 최고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거쳐 오릭스 버팔로스까지 8년간 일본 프로 야구에서 활약한 바 있다.

또한 각종 국제 대회에서 중심 타자로 나서 일본을 물리치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그의 기적 같은 한 방은 '8회의 기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을 정도다. 그만큼 일본 야구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이승엽은 일본의 전력 분석 능력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밀성을 강조하는 일본 야구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철저하게 상대를 분석하고 들어온다.

이승엽은 "국제 대회에 나가면 나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편한 경우가 많다. 볼  배합도 교과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우리 선수들에 대한 파악이 매우 잘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약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별 생각 없이 들어갔다간 크게 당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전력 분석이 철저하기로 이름 높다. 또한 한번 약점이라고 여겨지면 집요하게 그쪽을 파고든다. 상대적으로 제구력과 포크볼을 지닌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더 아프게 파고들 수 있다.

이승엽은 일본 시절 "몸쪽을 집요하게 파고들다 하나씩 바깥쪽이 온다. 그래서 시선이 흐트러지면 또 몸쪽이다. 노리면 포크볼로 떨어진다. 일본의 약점 파고들기는 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물론 한국 프로 야구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몇 년간 쌓인 정보는 없다. 그러나 제한된 정보로도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일본을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 이승엽의 생각이다. 일본이 가장 잘하는 것이 전력 분석이기 때문이다.

약점을 공략해 올 때 이를 깨는 방법은 반대로 그 약점을 강하게 공략하는 것이다. A 팀 전력분석원은 "약점이라고 파악한 곳을 공략했는데 반응이 없거나 오히려 강한 반응이 나오면 상대 팀 으로서는 당황할 수 밖에 없다. 약점을 감추려 하기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기분으로 타석에 서면 상대 전력분석팀은 당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승엽도 같은 생각이다. "일본 투수들은 약점을 공략했을 때 강한 파울이 나오면 볼 배합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상대도 이미 그쪽으로 들어올 것을 알고 있다고 파악하기 때문이다. 우리 후배들이 일단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자신의 진짜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그곳에 나름대로 대처법을 마련해 둬야 한다. 그게 잘 이뤄진다면 당황하는 쪽은 일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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