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베테랑은 감기도 걸리면 안 된다. 주변에서 그게 나이 때문이라고 하니까." LG 박용택의 말이다. 올해로 39살, 이유야 어쨌건 부정적인 일이 생기면 "나이가…"라는 말이 나오기 마련이라는 걸 안다. 아무리 달변가라도 해명은 구차하다. 차라리 아프지 않고 건재하다는 걸 스스로 보이는 게 낫다. 그래서 박용택은 누구보다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야구의 전부가 숫자로 드러나진 않는다. 대신 아주 많은 것들이 기록에 나타난다는 사실까지 부정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박용택의 지난 시즌은 성공 그 이상의 결과였다. 138경기 타율 0.344 OPS 0.904 14홈런. 3.73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을 기록했다. LG 안에서는 물론이고 리그 전체를 봐도 충분히 훌륭한 성적이었다. WAR 19위, OPS는 16위다. 박용택 위에 그보다 나이 많은 타자는 없다.
WAR 3.73, 이는 역대 38살 이상 타자 가운데 7위에 해당한다. 1982년 백인천(MBC, 5.88)처럼 프로 야구 출범 초기 '전근대적' 상황 혹은 2009년 로베르토 페타지니(LG, 5.12), 2000년 훌리오 프랑코(삼성 4.69), 2006년 펠릭스 호세(롯데, 4.47) 같은 외국인 선수처럼 유별난 경우를 빼면 3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2007년 양준혁(삼성, 6.72)과 2010년 박경완(SK, 3.78) 만이 박용택보다 더 나은 38살 시즌을 보냈다.
그렇다면 올해, 39살의 박용택은 누구와 비교해야 할까. 역대 39살 타자 가운데 위의 '튀는 사례' 몇명을 빼면 2015년 이승엽(삼성, 3.14) 현 KBO 홍보대사와 2013년 이병규(LG, 2.92) 현 코치의 성적이 눈에 띈다.
이승엽 홍보대사는 당시 전년 대비 홈런은 줄었지만(30개→26개) 정확도에 집중하는 타격(0.308→0.332)으로 재미를 봤다. 122경기에 출전하며 체력 면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심지어 40살 시즌인 2016년에는 142경기에 나왔고, 은퇴 전 마지막 해인 지난해에도 135경기에 출전했다. 이정도면 '베테랑들의 워너비'라 불릴 만하다.
목표 지점은 더 낮을지 몰라도 극적인 면에서는 이병규 코치와 비교하는 편이 낫다. 이병규 코치는 2013년 98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극적으로 규정 타석 진입에 성공하며 타율 0.348로 역대 최고령 타율 1위에 올랐다. 최고령 히트 포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 10타석 연속 안타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이병규 코치의 활약 덕택에 LG는 2013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LG는 '박용택과 아이들'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김현수,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가세로 타선을 보강했다. 아직 강력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어도 지난해처럼 무기력하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에는 힘이 실린다. 여기에 박용택까지 '최강의 39살 선수'가 될 수만 있다면 '큰 일'이 나도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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